[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양제츠(楊潔篪)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 전격 방한하며 시진핑 주석 방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투자유치단이 27일 귀국하며 한국 기업인과 가족 100여 명을 탑승시키기로 해 눈길을 끈다. 한중 경제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속적으로 연출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의 한중 경제의 우호적 분위기는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중국의 새로운 제안이라는 점에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훈훈한 왕래

주상하이 총영사관에 따르면 다이위안(戴源) 옌청시 당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옌청시 투자유치단은 27일까지 국내 기업들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및 LG, SK이노베이션 등을 방문했거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옌청시에는 한중 산업단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LG화학 및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현지에서 가동중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유치단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추가 투자 유치 및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투자유치단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 기업인 및 가족 100명도 초청했다는 것이 26일 확인됐다. 중국 동방항공편으로 투자유치단이 돌아가며 한국 기업인 및 가족 100명도 동승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한국과 중국의 왕래가 어려운 가운데 이른바 특별대우를 통해 초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입국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의 숫자가 많다는 것을 파악한 투자유치단이 한국 기업인들의 중국 방문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는 말이 나온다.

“명세서 확인해야”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중국의 지방정부에서 투자유치단을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이유로 양제츠 위원의 방한을 기점으로 한한령 사태로 얼어붙은 한국과 중국의 경제갈등이 해빙모드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이 미국 및 서방의 압력을 받는 상태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온 한국에 최소한의 유화 제스쳐를 취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대상으로 ‘편을 정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최근의 한중 경제 해빙모드는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