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변전소 조감도. 출처=한국전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원전 등 발전 설비·기술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디지털 기술도 수출했다.

한전은 디지털 변전소 내 설비 간 호환성 문제를 검증하는 '디지털 변전소 성능 검증 기술'을 캐나다 공공 전력 회사인 하이드로퀘벡 하이드로퀘벡에 수출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리선을 이용해 구성 설비 간 전기 신호를 주고 받는 기존 변전소와 달리, 디지털 변전소는 국제 통신 규격(IEC 61850)을 사용해 변전소를 디지털화·자동화 한 형태다. 디지털 변전소는 다양한 디지털 설비로 구성된 데다 전기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등 각 설비 간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전의 경우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설비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사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전 전력연구원은 최근 '디지털 변전소 성능 검증 툴(Tool)'은 변전소 내 각종 설비·시스템 간 통신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하이드로퀘벡은 오는 2040년까지 500개의 변전소를 디지털 변전소로 전환할 예정으로, 한전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통해 디지털 변전소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설비 간 호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방침이다.

하이드로퀘벡이 성능 검증 툴의 도입을 확대 시 한전은 약 3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이번 기술 이전을 발판으로 삼아 캐나다 전역을 포함한 북미 지역 대상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변전 기술 시장은 2022년까지 약 50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이에 따라 자사의 디지털 변전소 성능 검증 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디지털 변전소 성능 검증 툴의 성능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능형 디지털 변전소 운영 기술 같은 차세대 전력 핵심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