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후땡'이 방송되고 있는 모습. 출처=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 근무 등 통제된 일상이 지속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도 회사 구성원 모두와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목 받고 있다.

2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 회사의 구성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12시 40에 시작해 20분 동안 진행되는 유튜브 생방송 퀴즈쇼 '식후땡'을 즐겨 시청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최근 긴 장마까지 찾아오면서 다소 무력해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이런 방송을 하면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면서 소통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됐으나, 예상치 못한 높은 호응에 힘입어 4회차부터 정규 방송이 됐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진행도 구성원들이 직접 한다. 식후땡은 점심 시간이 끝나가는 나른한 시간대에 생방송 되는데, 이 때 2명의 진행자가 랜덤으로 회사 구성원들을 골라 전화 연결해 자유로운 일상 대화를 나누고 즉석 퀴즈도 낸다. 또 유튜브 실시간 댓글로 청취자 퀴즈도 진행해 상품을 증정하기도 하는 등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식후땡은 퀴즈만 사전에 준비할 뿐, 대본 없는 진행을 통해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B급 감성'을 전달해 구성원들의 인지도를 얻고 있다.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반영한 방송 구성으로 실시간 참여자 수 1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랜선 라이프'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고 있는 한 구성원은 "앞으로도 구성원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식후땡이 구성원들의 유쾌한 온라인 놀이터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다시 재택 근무에 들어감에 따라, 식후땡 프로그램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향후 다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