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에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시행하고, 다음 달 11일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카카오 계열사 중 첫 기업공개(IPO)인 동시에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주목받는 게임회사라는 이유로 SK바이오팜 수준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첫 목표주가가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됨에 따라, 흥행이 ’중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IPO 절차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 및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26일부터 27일까지는 수요 예측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9월 1일과 2일에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9월 11일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IPO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해당 기업의 모회사가 카카오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4500만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록 중인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플랫폼으로 사용해 게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수혜 기대이다.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맞아 전체 게임산업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체 역량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 VR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신작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가 선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24일 현재 구글 앱마켓에서 최고 매출 10위를 달리고 있고, 홍콩 등 동남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이에 지난 24일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목표 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희망가액 2만~2만4000원보다 37.5~65.0% 높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게임 매출 다변화와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고려해 목표 PER(주가순수익비율)는 20배를 적용했다"라며 "상장 후 예정 시가총액은 1조4600억~1조76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이 공모가 대비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따상’ 기록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하려면 첫 거래일 종가가 3만9000원~4만6800원까지 상승해야 한다.

중장기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15.3배다. 이에 희망 공모가의 밸류에이션은 코스닥시장 디지털콘텐츠 업종 평균(13.5배)에 가깝다. 목표주가를 적용하면 12개월 선행 PER은 19~20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너무 높은 청약 경쟁률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SK바이오팜은 791만원당 1주의 배정이 이뤄졌다. 만약 1억5820만원을 넣어 20주를 배정받은 뒤 최고점인(7월 7일 장중·26만9500원)에서 매도했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은 343만원이다.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2.1%에 그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과거에 비해 게임 플랫폼으로의 기능이 많이 축소됐다”라며“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자체 IP도 약한 편이다, 또한 매출 비중이 큰 편인 검은사막의 유럽 퍼블리싱 계약 만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