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무기인 ‘활’, 궁(弓)자가 들어간 두 번째 글자‘강(强)’, 강점으로꿈을 만들어 간다.그런데 여러가지 핑계로 한눈 팔다가 정작 근거리 전투에서 무디어져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강점의 지속적 유지와 향상 노력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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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PD님!조금 전부터 다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사이버대학교에서 인터넷강의를 촬영하다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다.매학기 500여명의 수강생이 듣는 취업교과목으로 변한 것들이 많아 새롭게 녹화를 진행한 첫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3학점강좌로 한 주에 3시간 분량을 녹화한다.한 학기 15주 강의,회차당 3교시,1교시당 30분 분량을 찍으니 약 23시간이 걸린다.몇 일 나눠서 쉴틈없이 카메라만 보고 강의를 해야하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5년 전 처음 촬영 때는 한 번도 NG가 없어서 담당 PD가 좋아했던 기억이 새롭다.

강의에 나름대로 강점(强點)이 있다는 판단으로 대학생과직장인,일반인을 대상으로 15년여 동안 업(業)으로 삼아왔다.강의내용을 개발하고 강의법도 연구하며 반복, 연습하는 노력덕분에 1주일 이상 끊어진 적이 없었다.때로는 강의 자체가 연습이 되기도 하며 바쁘게 지내왔다.

그러나,이제는 강단에 섰던 것이 추억으로만 남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나이가 들어가며 삶의 태도나 인문학 강의를 준비해 왔기에 또다른 강점으로 적어도 10년 이상은 더하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혀가 꼬이고 강의의 맥락이 길을 잃고 있었다.코로나19로 인해 강점이 무력해지고 나락에서 헤맬 것 같은 낭패감이 든다.작년 12월 이후 대학교나 기업의 오프라인 강의는 없어져버리고 온라인 강의가 조금 있었지만 많이 무디어졌다.

 

[강점발견과 유지,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 노력]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강점을 미리 챙겨야 한다. 그런데,본격적인 전개 시점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기술의 발전,새로운 경쟁자의 진입,대체재의 출현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강점 자체가 녹슬어 무디어진 경우도 많다.

예술,스포츠,연기,대중음악등 모든 분야의 고수(高手)들은 지독한 연습광(狂)이었다고 한다.7년여 전에 본 조용필씨의 다큐 방송이 생각나 자료를 찾았다.작사,작곡을 기본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장르,창법을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분. 60세를 넘은 나이에도2시간 반의 콘서트를 초대가수 하나 없이 혼자 꾸미고 편집,무대연출까지 챙기며 앨범 사운드, 공연 퀄리티도 압도적이니 노래의 왕,가왕(歌王)의 닉네임이 아깝지 않다.당연히 건강이나 체력관리도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63세였던 2013년에 ‘바운스(BOUNCE)’ 등 신곡을발표한 이후에 본 다큐방송 내용이다.

- “강호의 전설로 들려오는 풍문으로, 목소리를 얻기 위해 산에 들어가 피를 토하는 연습을 하느냐”는 질문에

- “과장이고 루머입니다.목에서 피나면 큰일나죠.죽는 거 아닙니까?이 목도 계속 안 쓰다가 갑자기 쓰면 굉장히 힘들어져요.빨리 쉬게 됩니다.그래서 항상 목을 써줘야 합니다.그건 내 지론입니다. 특히,콘서트하기 전에는 거의 매일쓰게됩니다”

- 인기가 밀리는 것을 걱정하는 후배들에게 주는 말이다.

- “인기라는 것은 언젠가는 끝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연기력, 가창력을 키워놓고 잘하는 데 누가 가라고 그러겠느냐?”

다시 보니 더 새삼스럽게 와닿는 말들이다.

 

[강점이 강점 이상이기 위한 나의각오]

강점이 지속적으로 강점다워지려면 반복적인 연습과 업그레이드 노력밖에없다.내가 가진 강점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 또다른 기회가 나에게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난 5월 이후부터 정해 놓은 1,2,3의 원칙을 생활하고 있다.

* 하루에 10분씩 단순 발음 연습을 반복한다.

* 하루에 20분은 5개 이상의 새로운 강의 슬라이드를 만든다.

* 하루에 30분은 해당 내용으로 누군가에게 설명 혹은 강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 매월 2-3개의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반기에 1회 정도는 다른 사람이 하는 교육과정에 참가한다.

나홀로 가는 길의 단순함을 극복하고 강점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작은 변화를 시도한다. 인근 영역에도 관심을 가지며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며 품평(品評)을 받아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싸이월드,판도라TV, 아이리버는 어떡하다가 뒷전으로 밀렸나]

꿈을 만드는 목표는 ‘가치’라는 성과로 나타나야한다. 창업,취업,재취업 등에서 제품,상품으로 나타나야 한다.그리고 지속적으로 강자의 위치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한 번 내놓고 히트치면 쉽게안주하는 우리 기업의 모습은 어떤가? 이스라엘의 벤처펀드 CEO인 ‘이갈 에를리히’의 작년 10월에 저서 ‘요즈마 스토리’에서 지적한 내용이 아프게와 닿는다.그 내용을 요약해 본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다이얼 패드와 스카이프,판도라TV와 유투브,레인컴의 아이리버와 애플의 아이팟 등을 비교해 본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의 제품으로 출발했지만 결국은 다른 기업에뒷전에 밀린 것이다.글로벌시장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한 사람에 대한 질책문화가 그 원인이다”

그러나,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초기에 성공하고업그레이드에 소홀했던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지금도 한국 기업 조직의 저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서,강점이 새로운 강자 앞에서 허물어진 것이다.필자에게도 비슷한 아픈 기억이 있다.23년전 종합상사 기획부장 시절에 카다록 기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윈도우(www.tradewindow.com)’를만들었다.중국의 ‘알리바바’보다 앞섰던 사업모델이었다.IMF외환위기로 대우가 해체되고 필자도 회사를 떠나며 이런 시도는 무산되어 버렸다.

강자로 등극하는 것보다 유지,발전하는 것이 더 힘든 세상이다.업그레이드가 최고의 방어책이다.ICT의 발달로 속내용까지 알려지는 세상이다.글로벌시장의 경쟁이다.모두가 경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