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바힐즈' 정예선 대표(좌), 전혜진 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

지인분의 이런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업은 견디는 거야” “진심은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조합으로 탄생한 코스메틱 기업 ‘지바힐즈’. 이 회사 대표와 이사, 두 사람의 인터뷰를 우연히 진행했다.

질의문답 형식의 딱딱한 인터뷰라기보다 소탈하고 평범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들의 회사 운영 철학부터 사업상 겪은 많은 에피소드를 경청하면서 어느새 새로운 ‘인연’과의 끈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 ‘인연’이라는 끈을 만들어 준 주인공은 ‘완판 신화, 억대 연봉’의 주인공 전 홈쇼핑 쇼호스트 정예선 대표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전혜진 이사다.

처음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전혜진 이사는 바로 ‘인연’을 언급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폰을 직접 보여주면서 고객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때 문뜩, 한 문장이 뇌리를 스쳤다. “이 분들 진심이구나!”

이 분들의 이야기를 작심하고 들어 봤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회사의 탄생 비화”


톱 탤런트로 승승장구하던 전혜진 이사를 한 동안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없었다.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바로 ‘암(癌)’, 그것도 유방암이다. 여배우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전 이사는 오히려 덤덤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제 둘째 언니 마저 9년전 희귀암인 흉선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언니의 병을 고쳐보고자 정말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녀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비쳤다. 이런 아픈 가족사를 등에 지고 그녀는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했다고 한다. 수술에 이은 33번의 방사선 치료와 ‘긍정의 힘'이 더해져 현재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정예선 대표는 잘 나가는 쇼호스트였다. 항상 그녀의 뒤에는 ‘억대 연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임신 앞에서 장사가 될 수 없었다. 노산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직업을 관두고 육아에 매진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전혜진 이사에게는 가족력에 ‘암’이라는 무서운 병이 있다. 그렇다 보니 천연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정예선 대표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다 보니, 화학제품을 쓰기 보다는 천연 제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뜻이 맞아 언니인 전 이사와 동행을 결심했다. 이 두 사람은 남편들도 서로 ‘베프(베스트 프렌드)’ 사이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두 사람. 자세한 얘기를 전부 담을 수는 없지만 처음 회사에서 일을 시작할 때는 직원으로서 발을 벗고 현장을 직접 뛰어 들어야 했다. 그렇게 시작해 지금 ‘지바힐즈’의 수장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 '지바힐즈' 정예선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어떤 회사”


‘지바힐즈’에 도착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주력 상품인 ‘롤앤힐(ROLL&HEAL) 천연 에센스 오일’을 시연할 수 있었다. 페퍼민트 롤을 목에 살짝 묻혀 준 정 대표는 “5분 뒤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경험해 보라 했다. 아! 이 회사는 천연 에센셜 오일에서부터 출발했나 보다.

“천연 제품은 식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전 이사의 제품에 대한 철학이 담긴 한 마디다. 앞서 전 이사는 가족력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메디컬 등급의 에센셜 오일을 찾아 원료를 수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메디컬 오일은 최상급으로 식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맛도 좋다. 정 대표는 “이렇게 발로 뛰다가 ‘트록세루틴(Troxerutin)’을 알게 되었고, 이를 원료로 만든 마스크, 마스크팩 등 상품의 효과가 탁월했다”고 덧붙였다.

처음 만든 상품은 판매용이 아닌 가족을 위한, 지인을 위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제품을 써 본 지인분들을 통해 입소문이 펴지면서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


“이 제품은”


두 사람은 제품의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바르는 천연 오일과 트록세루틴을 원료로 한 ‘트록세덤’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바르는 천연 오일 ‘롤앤힐’은 총 4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와일드 오렌지 롤, 로즈 롤, 라벤더 롤, 페퍼민트 롤’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향이 그려지는 제품들이다. 상품 모두 휴대가 가능했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상품 포장부터 라벨, 케이스 디자인까지 미술을 전공한 전 이사의 작품이다. 원액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 녹아내리기 때문에 비용을 감안하고 전부 국산 유리용기에 제품을 담는 정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상품 시연을 위해 목에 살짝 발라 놓았던 오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깨 주변으로 시원함이 느껴진다. 일단 향이 다르고, 효과가 지속된 점이 보통 동남아 여행에서 한번쯤은 구입하는 ‘야몽’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정 대표는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은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화학 성질이 섞여 있는 제품과는 상품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자신했다.

▲ '지바힐즈' 전혜진 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


두 사람 모두 사업의 목표가 명확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정 대표는 지인의 말을 빌어 “사업은 견디는 것, 7년을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조언했다. ‘지바힐즈’는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매출에 있어 급성장 또는 급하락이 없다. 이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도 끄떡없는 이유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했다. 정 대표와 전 이사는 일일이 구매자를 찾아가며 발품을 팔았다. 상품을 직접 만들어 써보고, 좋으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고, 구매가 이어지며 짧은 시간에 제품은 매진됐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일에 정진할 수 있었다고 두 사람은 전했다.

이 회사는 GFL사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시더인터내셔널과 MOU를 체결했고, 함께 9월 10일 이탈리아의 ‘프리야(PRIJA)’ 제품의 유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전 이사는 “프리야는 포장 용기를 모두 환경을 생각한 재생용기로 사용한다”며 “제품 또한 1등급의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성장하는 기업 지바힐즈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