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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로 커진 변동성에 경기선행지수가 경제전망 지표 활용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달 새 급격히 변하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행지수를 통한 경기 방향 산출이 핵심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지난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수출과 소비 회복세가 약화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번에 비해 상당 폭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새 코로나19 3차 확산과 함께 대폭 낮춘 수정 전망을 예고했다.

총 3차례에 걸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가 낙관적으로 W자, 비관적으로 L자 전망이 흐르고 있다. 수도권에 강타한 코로나19 3차 여파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소비심리 위축을 가져오고 있으며, 경제전망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오는 27일 하향된 조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경제전망 지표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5.6%)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한 수치다. 또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 92.6에서 92.1로 하락이 예상되며, 다음날인 26일 발표되는 7월 내구재 수주에 주목된다.

이에 따른 미국 2분기 GDP 수정치(속보)는 -32.9%에서 -32.4%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경제에 시한 폭탄은 남아있다. 실업률이다. 미국은 점진적 경제 재개로 실업률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자 수가 또다시 110만명을 상회할 시 실업쇼크가 본격화될 우려를 안고 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5만명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5000명을 육박했던 것 대비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름휴가 시즌에 따른 신규 확진자 추세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7일 3만명대까지 내려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점진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래 경제 전망에 대한 변동성도 커졌다. 물론 최근 들어 백신, 치료제 등 회복 요인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하락이 가시화된 2분기 경제성장률에 이어 3, 4분기까지 더블딥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미래 경제 전망 변동 폭이 커졌고, 각각 발표되는 선행지수를 통한 유추가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5일 8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8.2로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수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시 및 시행 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반영 시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낙관적 선행지수와 함께 전반적인 경기 회복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실제 경제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 속에서 이 같은 각종 선행지수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7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97.722로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그러나 상승 폭 자체가 2개월 연속 축소돼 경기 개선 속도 역시 늦춰지고 있다”라며 “4월 이후 현재까지 심리, 가격 지표의 상승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면 향후 실물 지표 개선세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정책 강도 약화에 따른 고용, 소비 부진 우려와 유로존 정책 기대감 선반영 등을 고려하면 개선 속도 역시 더디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독일 6월 공장주문, 일본 6월 기계주문은 각각 전월 대비 37%, 31.1% 증가했다. 지난 3~5월 각국의 설비투자 관련 지표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6월 경제지표의 큰 폭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나, 향후 수요 회복에 대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7월 선행지수는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더 많은 세부지표에서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