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브더덕 그린뱃지컬렉션 RECY. 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비건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이달 24일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덕은100% 애니멀 프리(animal-free: 동물성 원료 배제)를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브랜드 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와 재활용원료 활용 등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관련 브랜드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MZ세대는 기존보다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소비 성향을나타내며,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등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에 부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 6개국 1만6천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한국 Z세대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는 비율이 26%로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세이브더덕은 동물성 원료 대체를 위한 기술 혁신부터 생명 존중, 환경 보존 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으며, 국제 기구와 협회의 각종 인증을 획득하며 패션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브랜드의 신념에 따라 세이브더덕의 패딩 제품에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의 동물 깃털 대신 브랜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PLUMTECH®)를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가공한 소재로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다운 패딩의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그대로 재현했다.보온성을논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인 필파워(다운 복원력)가 약 500~550으로 실제 다운의 평균 성능과 흡사하다. 또한 다운 패딩에 비해 건조 속도가 빨라 땀이나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르며, 집에서 손쉽게 물세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세이브더덕은 플룸테크 기술을 활용한 ‘오렌지 뱃지 컬렉션’을 국내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으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초경량, 방수 및 방풍 등 다양한 기능성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또한100%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 뱃지 컬렉션’, 혹독한 추위를 대비해 보온성을 높인 ‘아틱(ARCTIC)’, 가죽과 모피 대체재를 사용한 ‘에코퍼(ECO FUR)’ 라인 등을 선보인다. 제품 소매에는 각각의 라인을 대표하는 마크가 부착되어 있다.

이 외에도 고어텍스와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고가 라인의 프로테크(PROTECH),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컬렉션 스카이스크레이퍼(SKYSCRAPER)등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상품 가격대는 경량 패딩 20~40만원대, 롱패딩 30~60만원대, 고가 라인 70~100만원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 트렌드가 음식, 화장품을 넘어 패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는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발 빠르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세이브더덕의 제품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서 구매 가능하며, 이후 주요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를 통해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