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달콤하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 번 맛본 그 달콤한 성공을 잊지 못해 무언가 다시 시도하고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재현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충만한 이후부터는 무엇이 성공인지, 어느 정도나 올라서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전의 내 공적에 대한 반복 및 그 이상의 성과 창출, 또는 ‘남들이 인정할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것을 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왜 꼭 그래야만 하는지의 중요한 이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후다.

문제는 여기서 그 ‘성공 경험’만을 좇으며, 목표만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무자비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마치 인생의 성공이 곧 일 또는 사업의 꾸준한 번창의 모습을 보여야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회 풍토를 그대로 따라가야만 한다고 믿는 것과 같다.

다들 거대한 성공에 메말라 있다. 심지어 그 성공이 전에 없던 성공일 때,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때, 그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존경까지 한다. 그런데, 그런 류의 성공이 가지는 달콤함이 ‘독이든 성배’라고 한다면 믿겠는가.

성공의 본래 뜻은 이루다 成, 공 功이다. 말 그대로 노력하여 얻은 공(공과 또는 결과물)을 말한다. 이를 비즈니스에 견주어 볼 때, 현재 있는 위치에서 주어진 목적과 목표에 대한 충실한 이행을 통해 원하는 수준에 도달 또는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적에 부합한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를 달성했으면 일단 성공이다. 그리고 이를 연속된 성장의 무드로 이끌게 되면 비로소 목적에 충실하여 진정한 성공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목적이 없이 목표만을 달성한 일시적 임시의 목표 달성이 곧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언제 부턴가 성공에 대한 여러 조건 등이 붙었다. 남들과는 다른, 남들에 비해 빠른, 남들에 비해 거대한 등등 모두가 기준이 ‘남’이다. 과연 그 성공이 남들에게 서로 다른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위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 그런 성공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몇 해 전부터 성공의 기준이 ‘속도와 크기’가 되었다

성공의 본래 뜻은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의 연속된 달성에 있다. 따라서, 속도 보다는 방향(목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목적이 담보되지 않은 성공은 단기간의 목표 달성에 의한 작은 기대효과의 산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의도된 노력, 가령 예를 들어 성공(목적에 의한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상의 충분한 노력과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다양한 장벽 등에 대한 조치’ 등의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고 결정을 내렸을 때 가치가 있다. 그냥 하다 보니 지금의 상태가 되었거나, 우연치 않게 즉석 복권을 사서 긁어 1등에 당첨 되는 수준의 일들은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저 ‘운이 잘 따랐을 뿐’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성공’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성공 관련한 원론적인 것들이 거의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각종 언론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으로 뽑은 자극적인 기사들, 한 달 만에 매출 0000원 등이 오래도록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사회가 보는 시선에서의 ‘성공’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나도 이점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한다. 그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태도이니까 말이다. 돈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백이면 백 좋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어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 것은 모두다 마찬가지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판에서는 각종 빠른 성공과 그 무엇보다 거대한 성공을 촉진 시켜준다는 갖가지 도깨비 방망이가 판 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앞뒤 젤 것 없이, 그러한 성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해킹, 프로젝트 오너, 프로덕트 오너 등등 마치 전에 없던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사실 이는 이러한 도구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그들이 가진 태도 기반의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성에 달려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성장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일단 도입부터 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현재 보다 우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도입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비즈니스 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이 ‘사업의 목적’과 맞닿아 있지 않다면, 그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로서 구성되어 있고, 이를 위한 개인들의 목표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목표에 의한 관리 자체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속도와 크기만이 존재하는 성공이란 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공은 곧 욕망 그 자체를 말한다

많은 직장에서 직장인들의 성공 지향 또는 목표 지향적인 모습을 원한다. 그래서, 다들 새로운 목표 관리 기법 및 도구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최근 유행하는 OKR도 그런 관점에서는 과거의 MBO, BSC 등과 큰 차이가 없다. 본질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이제는 성공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속도와 크기 만큼이나 원하는 방향이 충분히 반영된 성공에 대하여 진정한 성공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그런 무드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솔직함’이 지금 보다 몇 배의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

대표도 직장인도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을 잘해서, 사업을 잘 이끌어서 지금보다 더욱 높은 자리로 올라서기를 원한다. 이는 다소 일반적인 생각 또는 욕망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속으로 또는 뒤로 감춘다. 그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다. 차라리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면, 편한데 아직은 힘들다.

그게 아니라면, 혹은 어렵다면, 성공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나와야 한다. 이런 것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모두가 기대하거나 바라는 뻔한(?) 성공만을 ‘성공’으로만 보지 않고, 전에 없던 방식으로의 접근 및 결과물 등도 충분히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말이다.

무엇이 빠를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줄 세우기 식으로 누가 더 성공 했는가에 대한 어설픈 평가만이라도 사라졌음 한다. 그래야만, 마음 놓고 자신이 추구하는 전문성에 대하여,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하여 ‘돈으로 가치를 측정해야하는 선입견’으로부터 탈피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