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윤혜식 지음, 미디어샘 펴냄.

요즘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X)에 사활을 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업무 증가로 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5월 ‘빌드(Build) 2020’ 기조연설에서 “2년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DX는 시스템의 디지털화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의미 있는 ‘핵심정보’를 뽑아내는 프로세스, 즉 ‘인텔리전스(Intelligence)’까지 포함한다.

DX는 클라우드가 있어 가능하다. 클라우드는 원래 기업에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 클라우드는 플랫폼으로 확대되었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기업들은 데이터의 저장(스토리지, storage) 뿐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안면인식기술, 인공위성 서비스까지 물건 대여하듯 빌릴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아마존 AWS, 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IBM 소프트레이어(Softlayer),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 있으며, 아마존 AWS의 경우 175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점이 ‘스마트 호텔’로 개관했다. 이 호텔은 예약부터 퇴실까지 전 과정이 AI로 운영된다. 투숙객은 모바일 어플로 예약하고, AI 음성비서를 통해 객실의 조명과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필요한 객실용품을 음성비서에게 요청하면 무인로봇이 배달해준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이 호텔에 AI를 비롯 사물인터넷, 3D 공간맵핑, 자율주행 기술, 외국손님을 위한 다국어 지원, 지능형 영상분석 보안 기술 등을 지원한다. 서비스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들을 분석·학습하여 각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승강기 제조업체 티센크루크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있는 여러 기술들을 모아 사고를 미리 감지하는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를 구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회사 승강기 1200만 대가 하루 70억 회 이상 운행하면서 10억여 명을 수송한다. 고장으로 수리하느라 승강기가 멈춰서는 시간은 연간 총 1억9000만 시간에 달한다. 티센크루프는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각 승강기에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승강기 부품에서 특정 메시지가 발생하면 조만간 장애가 생긴다는 패턴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스타벅스의 커피 맛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똑같다. 클라우드로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총 3만여 매장의 커피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MS 애저의 사물인터넷 솔루션 ‘애저 스피어’를 활용한다. 커피머신에 손톱 만한 칩셋을 부착하여 수온, 압력, 물의 양, 원두의 종류, 추출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계의 미묘한 변화까지 감지한다.

새로운 커피 레시피가 개발될 경우 예전에는 제조법을 USB에 담아 현지에 배포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덕분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