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럽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각국 정부가 국경 통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강력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WSJ는 유럽의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5개국에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월 말 이후 두배로 증가한 1만1000명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4월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와 같은 확산세에 유럽 내 일부 국가는 이미 코로나 2차 확산을 선언함과 동시에 1차 확산 때 실시했던 강력한 조치를 발령한 상태다.

유럽 재확산은 휴가지, 쇼핑센터, 모임, 직장 등에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으며 감염 경로가 확실치 않은 확진자가 대다수 나타나면서 당국의 접촉자 추적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

유럽 국가 중 상황이 가장 심각한 스페인은 지난 6월 봉쇄를 해제한 이후 진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48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나이트클럽, 가족 및 친구 등을 포함한 사회적 모임 중심으로 재확산이 시작됐다.

이에 지난주부터 나이트클럽 폐쇄, 공공 밀집 장소에서 흡연 금지 등 관련 지침을 전국적으로 내린 상태다.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0명 안팎으로 발생하자, 고위험군 일터 및 의료 시설에 경계령이 발령됐다.

프랑스 정부는 사무실이나 대중교통에 인구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에 재택근무 확대를 권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경계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나이트클럽 중심으로 확산세가 급증하자, 지난 16일부터 나이트클럽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오후 6시 이후 다수가 모이는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난주부터는 스페인, 그리스 같은 유럽 내 고위험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주요 확산지를 중심으로 50명 이상 모임 금지, 자정 이후 술집 및 식당 폐점 등을 적용했다.

이와 같은 확산세에 유럽내 각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유흥업소 폐쇄, 모임 제한, 여행자 통제 등 조취를 취해 학교 및 직장을 폐쇄해야 하는 수준의 셧다운(경제 봉쇄)까지 가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독일 연방의원이자 전염병 전문가인 칼 라우터바흐는 "우리는 현재 2차 확산 초기에 진입했으며, 당장 이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25만5004명, 사망자는 총 20만43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