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벤츠 비전 EQS 콘셉트'. 차량은 보도 내용과 무관. 출처=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노키아가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자동차 그룹 다임러AG를 상대로한 4G 이동통신 표준기술 관련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은 다임러는 노키아의 특허받은 4G 이동통신 기술을 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운영 라이선스를 구입해야한다고 판결했다. 다임러가 노키아의 기술을 벤츠 차량에 무단으로 사용했고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승소한 노키아는 독일내 메르세데스 벤츠의 일부 차량 판매를 중단시키거나 노키아의 기술이 활용된 모델의 인터넷 연결을 제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노키아는 항소심에서 판정이 뒤집힐 가능성을 고려해 70억 유로(한화 약 9조 8000억원)를 담보로 두어야한다. 때문에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임러 지방법원의 판결을 이해할 수 없고 항소할 것”이라면서 “어떠한 판매 금지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노키아가 독일의 여러 법원에 제기한 10개 중 하나이며, 노키아는 대부분의 다른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는 달리, 다임러가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반자율 주행에 필수적인 자사 자동차에 설치된 2G, 3G, 4G 셀룰러 기술의 사용을 위한 면허를 구입하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노키아는 법적 신고서를 통해 다임러에게 라이선스에 대한 비용을 제시했고 지난해 기술 연구, 개발과 관련해 40억유로 이상을 회수할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노키아가 다임러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며 통신 표준기술 특허를 가진 IT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의 특허 전쟁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