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준비 없이 뛰어든 주식 시장은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단기적인 연구와 고민, 스트레스 없이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답이 ‘올웨더 투자 전략’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외 주식 시장에는 코로나19라는 큰 충격이 발생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가 닥친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 입장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 이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증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회복됐고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유튜브 방송 ‘내일은 투자왕 김단테’로 이름을 알린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준비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게 데여본 경험이 있다. 주식 시장이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란 사실을 직접 돈을 잃으면서 깨달은 것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종목에 집중한 단기 투자를 시도한다. 수시로 자신의 계좌를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김동주 대표 또한 단기 투자를 시도하며 많은 시간을 계좌에 얽매여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같은 투자 방법이 유리 멘탈인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곧 알게 됐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투자 전략이 바로 ‘올웨더 투자 전략’이다. 그는 “올웨더 투자 전략은 시장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무난한 수익률을 꾸준하게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매력에 끌려 직접 돈을 넣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웨더 전략으로 누적수익률 33% 거둬

김동주 대표가 추구하는 올웨더 투자 전략은 세계 1위 헤지펀드를 이끌고 있는 레이달리오에 의해 만들어졌다. 레이달리오는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회장이다.

김 대표는 “레이달리오의 경우 다른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다르게 자신의 투자 방식에 대해 많은 공개를 했다”며 “그의 공식 혹은 비공식적인 자료들을 모두 살펴보며 올웨더 투자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웨더 투자 전략에 대해 “현금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이 나는 자산군인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선택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시장의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성장과 물가(인플레이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상황이 향후 어떻게 변화하든 상관없는 전략이 올웨더 전략임을 역설했다. 장기적으로 작은 변동성(가격의 움직임) 내에서 우상향해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그는 “올웨더 투자 방식은 지난 1996년부터 실제 투자 성과로 검증됐다”며 “조금만 노력하면 꽤 비슷한 성과를 장기적으로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8억원을 투자해 2억8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누적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은 33%다. 중간에 증액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수익률이 40%를 넘었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의 올웨더 투자는 지금도 계속해서 ‘현재 진행형’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계좌를 매달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나 투자자라면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하지만 여러 논문들을 살펴본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장기적 투자 성적은 형편없다”며 “2010년대에 나온 논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미국 대형주를 매매한 투자자 가운데 통계적으로 시장초과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프로를 포함해서 2% 이하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 이 같은 상황을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투자업계 입문은 전문가 향한 불신 때문

김 대표가 처음부터 투자업계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컴퓨터공학 전공 출신으로 IT업계에 몸 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믿었던 증권사와 투자전문가들에게 반감을 갖게 됐다. 믿고 맡겼던 투자자금이 수익은커녕 손실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 대표는 투자전문가들과 그들이 추천해준 금융 상품에 의문을 품게 됐다.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하면서 정작 전문가인 자신들은 해당 상품에 투자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불신으로 그는 직접 투자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어차피 전문가 손에 맡겨도 손실을 입는 마당에 직접 자신이 해보는 게 낫다는 판단인 든 것이다.

▲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그는 “일평생 번 자산을 전문가들이 추천한 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며 “차라리 ‘직접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물론 비전공자인 만큼 생소한 용어 등 지식을 쌓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 대표는 털어놨다. 이에 주식, 투자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도서를 읽는 것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 주변에서 열리는 투자 관련 수업이라면 닥치는 대로 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강의를 몇 개 듣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시간이 되는대로 들었다”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서로가 틀렸다고 말하는 정도의 상반된 이야기들을 모두 들어가면서 균형감 있는 기본 개념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부한 이유는 어떤 투자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처음에는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는 내용이 좋게 느껴져 이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지나고 보면 또 아닐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게다가 김 대표는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투자자라면 직접 찾아가 만나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들을 통해 현재의 투자 스타일을 수립하게 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개념이 생긴 이후에는 더 깊은 기반의 지식들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상식도 막상 그것을 제대로 증명하기는 어렵고, 반대로 비상식도 그것을 제대로 반박하기는 어렵다”며 “그 동안 파악한 지식들을 담금질하고 싶어 금융관련 논문들과 미국 헤지펀드들이 발간한 보고서들을 모조리 찾아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의 경우 실전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김 대표는 판단했다. 이에 그는 배운 대로 조금씩 테스트 하는 차원에서 소액 투자를 시작했다. 실전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작은 가볍게 초보용 도서나 강의에서 출발해도 좋지만 거기서 배운 것이 전부라고 쉽게 결론내리지 말고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적은 금액으로 실전 투자를 테스트 해 보다 보면 무엇이 자신에게 잘 맞는 투자법인지 느끼게 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더 깊은 공부를 원한다면 대중서나 강의보다는 전문적인 논문 등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나를 위해 만든 시스템 함께 쓰고 싶어”

김 대표는 무작정 달려들어 공부하다 보니 본격 전업투자자가 돼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정신을 차려 보니 ‘이루다투자일임’이라는 투자일임업‧투자자문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의 대표가 돼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사실 김 대표는 자신의 개인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올웨더 투자 전략을 연구했다. 그러던 중 연구하던 내용과 결과를 블로그에 연재하게 됐다. 전략의 기본에 대해서는 지난 2018년 12월에 공개했는데, 이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김 대표가 연재한 전략을 쉽게 따라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어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는 김 대표다. 왜냐하면 그도 처음엔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과 올웨더 전략을 나누고 싶어졌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는 “금융업이라는 비지니스를 보면서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싼 점이 아쉬웠다”며 “다수의 금융상품 수수료가 운용금액의 1%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비싼 수수료는 업체 입장에서 좋은 일이지만 고객에겐 반갑지 않다.

이처럼 수수료 비용이 비싼 이유는 근본적으로 판매와 운용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비용의 경우 기술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생각했다. 또 줄인 수수료는 고객의 수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처음 투자를 맡겼던 업체들이 낮은 수수료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면 투자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결론적으로 그는 높은 수수료에 낮은 수익률, 아니 오히려 손실을 제공받았다. 따라서 직접 공부를 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처럼 수년의 시간을 들여 직접 공부해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김 대표는 “누구보다 확신하는 이 투자 방식을 모두에게 전파하는 것이 정말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좋은 투자 전략을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위해 공들여 만든 이 시스템을 이제는 모두와 함께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절대수익 투자법칙’

김 대표는 투자 공부를 시작한 뒤 그 과정과 결과들을 블로그에 연재했다. 이는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더 세심하게 정리하고 연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하다 보니 스스로의 생각도 정리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기록하고 정리한 내용들은 어느새 쌓이게 됐고, 이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 낸 책이 바로 ‘절대수익 투자법칙’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 역시 올웨더 투자 전략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라면 자신의 투자가 통할 수밖에 없는 논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부했던 데이터와 논리들을 통해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 블로그, 책, 사업 모두를 통해 올웨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향후 유튜브나 블로그 등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그는 “올웨더 투자를 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투자 시각을 전하고 싶다”며 “미국에는 수십년 간 연평균 수익률 15% 이상을 거두는 투자의 전설들이 많다”고 알렸다. 따라서 그들이 알려주는 노하우들을 잘 전달하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아울러 그는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에는 영어로 된 값진 자료가 많다고 소개했다. 평소 자신이 영어로 쓰인 자료들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침 그의 블로그와 유튜브 구독자들은 영어로 된 자료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리서치를 겸해 평소 공부하는 방식 그대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위험관리에 집중하라”며 “특히 최근 레버리지(대출)가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이는 몹시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레버리지가 투자자를 무너뜨리는 모습은 역사에서 수도 없이 반복돼 왔다”며 “지금 자신의 판단이 늘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갑작스레 터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시장은 그야말로 예측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때문에 올웨더 투자 전략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장의 열기에 매몰되는 것 혹은 아예 빠져버리는 것 모두 리스크”라며 “조화롭고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모두가 시장을 잘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