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2020년 상반기 결산실적'(분석 대상 592개사·금융업 제외)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943조, 영어이익은 42조700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8%, 24.18%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률은 4.52%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줄었고, 매출 순이익률은 2.71%로 같은 기간 1.16%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기업 매출의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상장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835조원, 영업이익은 28조원, 순이익은 15조원으로 각각 6.46%, 35.38%, 47.08 줄었다.

다만 올 2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해당 분기에는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전 분기보다 8.9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7%, 25.22% 증가한 23조2000억원, 1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도 각각 5.16%, 3.16%로 1분기보다 1.22%포인트, 0.86%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약품(15.97%)·음식료품(7.12%)·통신업(2.03%)·의료정밀(0.13%) 등에서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운수창고업(-15.47%)·화학(-13.12%)·철강금속(-12.43%) 등 13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을 놓고 봐도, 음식료품(173.82)·의약품(122.09%)·종이목재(57.86%) 등 6개 업종의 흑자폭이 확대된 반면, 화학(-97.03)·섬유의복(-88.86%)·운수장비(-70.98%) 등 8개 업종은 흑자폭이 줄었다.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421사(71.1%)는 순이익 흑자를, 171사(28.89%)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업(총 41개사)은 상반기 순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감소, 영업이익은 16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58% 줄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 넘게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증권(-13.69%) 금융 지주(-10.94%) 등이 부진했다. 반면 보험은 14%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 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 952개사 조사 결과, 상반기 순이익은 2조57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34%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4조6996억원으로 같은 기간 9.1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95조3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확대됐다. 매출 영업이익률은 4.93%, 매출 순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포인트, 1.15%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351개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5%, 16.63% 줄었다. 반면 매출은 0.48% 늘었다. 560개사(58.82%)가 흑자를 냈고 392개사(41.18%)가 적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