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 영장류 모델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신약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영장류(원숭이)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생물안전 3등급시설(ABSL-3)에서 코로나19 원숭이 감염 모델을 활용한 시험에서 효능을 확인한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생명연에서 발표한 항체 치료제는) 셀트리온 것이 맞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세포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했다. 족제비와 햄스터 동물실험에서는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였다. 콧물과 기침 등 사람과 유사한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족제비 모델에서는 콧물과 기침이 멈췄다.

원숭이를 이용한 독성시험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됐다. 효능과 관련해서는 치료제 투여 24시간 후 활동성이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시험에 활용된 코로나19 감염 영장류는 생명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모델이다.

▲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원숭이 대상 독성시험 결과.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이 같은 동물 시험 데이터를 정리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건강한 사람 32명을 모집해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외에도 영국에서 항체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1상 이후에는 글로벌 임상 2, 3상을 통해 경증환자 및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간 결과는 올해 연말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오는 9월 송도 제1공장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업용에 맞춰 생산할 방침이다. 생산 완료 시기는 임상 2상 종료 시점과 맞닿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이 순항할 시 ‘긴급사용승인’이나 ‘조건부허가’를 활용해 시중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앞서 “9월부터 상업 생산용 10배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질 시 환자에게도 투약해야 하므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임상 대상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일반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은 허가 절차가 다르다. 임상용 의약품 생산을 허가받아 임상을 진행한 후에도 상업용은 상업용대로 생산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개발 성공 시 빠르게 환자에게 투약을 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상업 생산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슈퍼항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 변이가 적은 부위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상업화 후 바이러스 변이로 코로나19가 지속해서 유행하면 두 번째 슈퍼항체 치료제를 출시할 방침이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00)는 영국에서 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