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스팀 하드포크로 탄생한 하이브가 등장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관련 행보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빗썸이 상장 및 출금을 지원하지 않고 '나 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의 논란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빗썸이 신중하게 장고에 들어간 것일 뿐,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 출처=하이브

논란의 발단은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하이브파이오가 새로운 블록체인 ‘하이브’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저스틴 선(Justin Sun)이 이끄는 트론 재단이 스팀잇을 인수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스팀잇 증인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블록체인 하이브가 출시됐다는 설명이다.

트론과 스팀잇의 결합은 블록체인 업계 최초의 빅딜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이 과정에서 저스틴 선 대표의 방침에 반발하는 스팀잇 증인들이 다수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결국 스팀이 하드포크되며 하이브가 등장한 셈이다.

스팀이 하드포크되자 업비트 등 거래소들은 이를 지원한다는 공지를 올리는 한편, 하이브 코인을 고객들에게 배분하고 상장시켰다. 실제로 18일 기준 업비트에서는 업비트 원화,  BTC 마켓에서 하이브 코인이 정상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빗썸은 5월 27일이 되어서야 하이브 코인을 배분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거래 지원은 하지 않는 중이다.

빗썸 일부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문의해야 하나" "수상하다"는 글을 게시하며 빗썸의 정책에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형 거래소인 빗썸의 묻지마 하이브 정책은 횡포"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빗썸에 하이브 코인 거래 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를 질의했으나, 빗썸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업계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빗썸이 전략적 장고를 거듭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경수 이더랩 대표는 "빗썸 내부의 자세한 의사판단을 두고 예단할 수 없지만, 코인을 상장하고 거래하는 것은 온전히 거래소의 권한"이라면서 "최근 업계의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빗썸이 하이브 코인을 두고 긴 시간을 두고 살피는 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미래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 '쉬운 길은 아닐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빗썸이 최대한 신중하게 하이브 코인의 거래여부를 따져보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