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유통수수료 지급 문제로 애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에픽게임즈는 18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오는 8월28일까지 우리의 개발자 계정을 종료하고 iOS와 맥 개발 툴에서 에픽게임즈를 차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애플 측의 서류를 공개하는 한편, “이 보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 에픽게임즈는 애플 앱스토어가 포트나이트 앱을 삭제한데 이어 에픽게임즈와 관련된 계정과 개발툴을 지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출처=에픽게임즈게임즈 뉴스룸 트위터

애플이 경고한 내용을 실제로 이행할 경우 에픽게임즈는 더 이상 애플 앱스토어용 앱을 만들 수 없고 기존에 있는 앱에 대한 업데이트도 할 수 없다. 게다가 에픽게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개발 툴 언리얼 엔진을 제공하는 사업자인 만큼 포트나이트 외 엔진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한 셈이다.

양사의 갈등은 에픽게임즈가 지난 14일 포트나이트의 게임 내 유료 상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포트나이트 메가 드롭’을 발표하며 촉발됐다. 이는 앱스토어의 앱 유통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우회해 사용자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앱스토어의 과도한 수수료(30%)에 반발한 것이었다.

애플은 결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즉각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고,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고소하며 양사의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행동은 포트나이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사의 명성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시킬 것이며 미래 언리얼 엔진 사업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