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최근 국내 진단키트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옥석 가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를 강타한 시기에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허가받은 진단키트라면 모두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익숙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진단키트만 수출길에 오르는 모양새다.

▲ 진단키트 관세청 수출데이터(HS코드 3822.00). 출처=관세청, 하나금융투자

1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진단키트(HS 코드 3822.00) 수출액은 수리일 기준 1억 3664만 달러로 전월 대비 18.6%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진단키트 수출액은 무려 605% 늘어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4월 2억6706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5월 -29.4%, 6월 -10.9%로 수출액이 매달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달 10일 누적 잠정치의 경우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3.5%가량 증가해 감소세가 다소 꺾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진단키트 생산 기업들도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시 송파구의 7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출항일 기준 4812만달러로 전월 대비 3.0% 늘었다. 이 지역에는 국내 진단키트 업체 씨젠이 속해있다. 반면 같은 기간 오상헬스케어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는 전월 대비 76.7% 감소했다. 지난 4월만 해도 안양시는 송파구 못지 않은 진단키트 수출액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