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넷플릭스 아이치이가 회계부정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제공=둥팡IC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아이치이(iQiy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제2의 루이싱커피 사태로 확산될 우려를 품고 있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에 상장된 아이치이가 실적 발표와 함께 SEC 조사 사실을 공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9%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울프팩리서치가 보고서를 통해 아이치이가 이용자 수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팩리서치는 아이치이가 2019년 매출을 약 80억 위안(약 1조3600억원)에서 130억 위안(약 2조2200억원)으로 27%~44%가량 부풀렸으며, 사용자 수를 과다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티아이 측은 이와 관련해 “SEC가 해당 보고서에서 언급된 특정 인수와 투자 관련 서류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1일부터의 금융·영업 기록을 검수 중이다”라며 "전문 고문들을 고용하여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치이는 2018년에 총 22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의 최대 검색서비스 기업 바이두로부터 분리한 회사이다. 바이두는 아이치이 지분의 56%를 보유 중이다.

바이두의 올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의 아이치이 멤버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반면, 바이두 광고판매 부진 영향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은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치이에 대한 SEC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바이두 주가 역시 13일(현지시각)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회계 부정으로 상자폐지된 루이싱커피와 같은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초 나스닥에 상장한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직원이 매출액을 부풀리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을 인정했다. 현재 루이싱커피에 대해 미국과 중국 당국의 회계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