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등 게임 빅3가 2분기 폭발적인 호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3사는 지난해 말부터 흥행 신작을 배출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대폭 늘었다. 엔씨소프트 역시 61% 급증했다. 다만 각사의 대표 타이틀의 매출 추이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신작에 부담이 실리고 있다. 

中 ‘던파 모바일’에 모이는 시선, 넥슨

▲ 넥슨 사옥 모습. 출처=전현수 기자

넥슨은 올해 오래된 PC온라인 게임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을 극복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출시 10년이 넘은 타이틀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는 모바일 신작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다각화되고 있다.

하반기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기세를 이을 예정이지만 잠시 변수가 생겼다. 지난 12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던 던파 모바일이 돌연 출시를 연기하면서다.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넥슨과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앱스토어에 표기된 정보를 근거로 재출시 일정이 9월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던파 모바일은 사전예약자를 무려 6000만명 모으며 기대를 모았다. 원작 던파가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을 넥슨에 안겨줬던 대형 캐시카우였던 만큼, 모바일로 재탄생하는 던파에도 높은 기대감이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던파 모바일의 일 평균 매출을 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시 2조원에 가깝다. 그러나 10년 간 매년 매출이 확대되던 던파는 차츰 매출이 하향 곡선을 시작하며 던파 IP 후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리니지 형제 매출 주춤…'블소2' 준비하는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사옥.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선보인 ‘리니지2M’을 통해 큰 폭 성장하며 ‘리니지 흥행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2M이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시장은 매출이 안정화 되기 까지의 하락 폭을 주시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42% 감소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리니지M이 출시 첫 분기를 지나며 겪은 하락폭(약 40%)과 비슷하다. 이후 리니지M의 분기 매출은 40% 가량 추가 하락한 후 2000억원 수준에서 안정화 됐다.

그런데 올해 2분기 리니지M 매출이 159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24% 급감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같은 하락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프로모션 빈도를 조절한 영향이다. 또한 앞서 진행된 3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와주고 있어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리니지2M’을 대만에 내놓으며 추가 매출 확보를 노린다. 대만은 MMORPG가 잘 통하는 시장인 동시에 전작 리니지M이 석권한 시장이다. 또한 이번에는 엔씨소프트가 현지 지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에 나서며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다.

그러는 한편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소2의 경우 리니지류가 추구하고 있는 하드코어함 보다는 라이트 유저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구권 시장에서는 엔씨웨스트를 통해 콘솔 게임 퓨저를 연내 출시할 전망이다.

다시 웃기 시작한 넷마블…'세븐나이츠' IP 총력

▲ 넷마블 사옥 모습. 출처=전현수 기자

넷마블은 올해 들어 몰라보게 개선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좀처럼 과실로 이어지지 않은 해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해외 인지도가 부족한 넷마블은 그간 해외 유명 IP 제휴와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2분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일곱개의대죄가’ 북미·유럽에서 크게 흥행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자체 IP ‘A3: 스틸얼라이브’도 매출에 기여했다. 마케팅비용이 많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글로벌 파이오니어’를 자처, 지속적으로 한국형 RPG를 북미·유럽 시장에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넷마블이 차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한국에서의 경쟁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기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레볼루션, A3: 스틸얼라이브 등이 모두 매출 10위 밖으로 밀렸다. 이들 게임이 차지하던 매출 톱10은 바람의나라: 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뮤 아크엔젤 등 신규 게임이 채우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세븐나이츠’ IP 성과에 시장은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국내)’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닌텐도스위치)’를 4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이 배출한 인기 IP이며 관련 신작은 모두 자체 개발작이다. 이에 앞서 3분기에는 ‘방탄소년단’ IP를 기반으로한 두 번째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글로벌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