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지난 상반기 전세계 주요 국가의 최근 판매·생산현황을 조사한 결과 5~6월 기간에 전년동기비 감소세가 둔화하는 등 실적 회복의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조사기관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는 지난 상반기 실적보다 개선될 것이란 내용이 주로 담겼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국가별 자동차 관련 협회나 시장조사기관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세계 주요 시장 14곳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3138만대로 집계됐다.

▲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시장별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년동기 판매 증감폭이 –3.7%로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유럽 –20.0%, 북미 –27.3%, 남미 –39.5%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월 최저점인 –79.1%를 기록한 뒤 4월부터 줄곧 판매 증가폭을 보였다.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4~5월 기간 최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며 6월에는 전년비 20%대 수준의 완화된 감소율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월별 실적은 6월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전년비 1.2% 증가했다.

한국은 3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KAMA는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출시 효과 등 요인이 내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요 시장 14곳 생산 2622만대…5~6월 회복 조짐 나타나

지난 상반기 주요 시장들의 생산 실적도 5~6월 기간 내수 회복세의 영향으로 완화한 전년 대비 감소폭을 보였다.

KAMA가 분석한 결과 시장 14곳의 지난 상반기 자동차 생산 실적은 2622만대로 집계됐다.

중국은 4월(2.3%) 생산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한 이후 지속 증가세를 유지한 데 이어 6월 전년 대비 22.5%의 증가폭을 보였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3개국의 생산량은 5월 전년비 60~80%대에 달하는 감소폭을 보이다가 6월 20%대에 그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경우 해외 선진국들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수출물량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5월 –36.9%, 6월 –10.7% 등 수준의 전년대비 감소폭을 보였다.

KAMA가 시장조사기관별 이번 하반기 자동차 판매실적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상반기 전후로 내놓은 올해 전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실적 전망치는 최소 6960만대(IHS Markit, 4월 발표)에서 최대 7300만대(GlobalData, 8월 발표)로 나타났다.

KAMA가 연간 실적 전망을 토대로 기관별 하반기 판매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폭이 상반기 29.2%에서 하반기 –12~-8%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을 비룻해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의 내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동성 부족, 수출주문 감소 등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수요회복 전망이 나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원활한 유동성 지원정책과 개소세 70% 인하 등 내수진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