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가 자국 5G 로드맵에 중국기업을 완전히 배제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화웨이 및 ZTE 장비를 자국 5G 장비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지난달 개정된 외국 기업 투자 규칙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도 정부의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았으나,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 주내 총리실 승인을 거쳐 화웨이 및 ZTE 배제 사실이 공표될 전망이다.

▲ 출처=화웨이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했으며, 그 여파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속속 5G 통신장비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지며 화웨이 5G 전략에 비상등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인도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사용을 자국에서 차단하는 한편, 미국도 비슷한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미국과 인도가 나란히 화웨이에 대한 압박에 나서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퇴출되는 화웨이 및 ZTE의 5G 장비 시장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중국 샤오미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중국과 인도 국경 갈등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2분기 전체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