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백신 승인을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백신 명칭은 과거 소련 시절 인류 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서 이름을 딴 ‘스푸트니크 V’로 지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까지 가세해 '스푸트니크 V'의 효과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만명을 대상으로 수개월 간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세계 최초 백신 개발’이라는 지위를 얻으려고, 승인부터 먼저 하고 일반 접종은 뒤로 미루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판단할 만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총장 선임 고문은 13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고 그 제품의 상태, 시행된 임상 시험,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