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넷플릭스가 OTT 시장은 물론 전체 스트리밍 시장에서 자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했던, 그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애플의 시장 독과점에 따른 횡포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13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전격 퇴출시켰다. 에픽게임즈가 앱스토어가 아닌, 게임 내부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인앱 구매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이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하는 게이머들에게 할인까지 지원하자 애플이 발끈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즉각 애플에 소송을 걸었다. 앱스토어 수수료 30%가 지나치게 과도한 상황에서 인앱 구매 기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애플이 앱스토어 퇴출에 나선 것은 말 그대로 횡포라는 주장이다. 이에 애플은 인앱 구매 기능을 구축하며 에픽게임즈가 자사와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벌어졌던 애플과 스포티파이의 분쟁과 비슷한 일이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당시 스포티파이는 앱스토어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인앱 결제 기능을 제공했다가 애플과 정면으로 충돌한 바 있다.

비단 스포티파이와 에픽게임즈의 사례 뿐 아니라, 많은 파트너 기업들이 애플과 충돌하는 분위기도 연출된다. 

실제로 최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공동으로 애플의 과도한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온라인 크리에이터 일부도 애플의 수수료 30% 정책에 반기를 든 상태다. 

▲ 출처=갈무리

다만 애플의 '마이웨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애플은 30% 수수료 정책을 굳건히 지키는 한편 이와 관련해 파트너 기업들에게 자사의 가이드 라인을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및 페이스북 등, 자체 생태계를 가진 주요 기업의 게임 앱의 앱스토어 등록을 까다롭게 진행하는 한편 아마존에게는 특혜를 제공하는 등 '입맛대로 적용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미국 하원에서는 시장 독과점 청문회까지 열렸으나 관련 논의는 흐지부지 됐다. 다만 스포티파이, 일본 라쿠텐 등의 문제제기로 유럽연합이 지난 6월부터 애플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어떤 대응책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