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카드. 사진=권유승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삼성카드를 제치고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KB국민카드가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중금리대출, 자동차할부금융 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등 편의성을 높인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호실적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 상승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이 기간 KB국민카드의 이용금액은 3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올랐다. 순수수료이익은 9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2% 폭증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점유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 1분기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71%(23조6382억 원)으로 삼성카드 시장점유율 17.67%(23조5910억 원)보다 0.04%포인트 높았다.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판매 실적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래 약 9년 만에 이룬 쾌거다. KB국민카드는 그간 체크카드를 포함한 시장점유율에서 2위를 유지해왔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 업황 악화 속 수익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에서 49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33억원 대비 48.3% 증가한 금액이다.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조9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2억원 대비 189.64% 증가했다.

디지털 퍼스트...서비스도 한 발 빨리

KB국민카드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도 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한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도했다. 소비자가 재난지원금을 쓸 때 잔액 정보까지 나타나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KB국민카드의 재난지원금 잔액표기 서비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타 카드사들도 줄줄이 관련 서비스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를 모바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KB국민카드가 최초로 선보였다. 이에 카드사별 재난지원금 신청건수 및 금액은 KB국민카드가 신한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1일 ‘큐디(Qd)’의 상담 가능한 업무 영역을 늘리고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기능을 강화한 ‘큐디 2.0’을 선 보였다. 이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디지털 경쟁력 측면에서 확고한 차별성 확보'의 일환이다. 고객 접점 채널의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초첨을 맞췄다.

지난 6일에는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터, 상권 분석 정보 등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 기반의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Credit Tree)’도 출시했다. 신용 평가를 위한 정보가 부족해 제도권 금융 회사에 대한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개정된 '데이터 3법' 시행을 앞두고 '마이 데이터(My Data)'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4일 선보인 '리브 메이트 3.0'은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를 △자산 관리 △소비 분석 △고객별 맞춤형 혜택 등 마이 데이터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서비스다. 단순히 이용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증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취지다.

한 말은 지킨다..."경영목표 이행 중"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출처=KB국민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KB국민카드의 약진은 이동철 사장이 올해 제시한 경영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고객에 집중하는 기본에 충실 △디지털 경쟁력에서의 확고한 차별성 보유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신규사업 영역 지속적 확대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카드 비즈니스 경쟁 우위 확보와 신성장 사업의 추진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포부였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기존 범용(Mass) 마케팅 중심에서 데이터 수집∙정제∙정비 등 데이터 자산 정비 작업과 함께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로 전환’을 예고했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준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시장점유율 등의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MS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며 "아직 추진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수익성을 따져 PLCC 출시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