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전망했으나 원유 수요 전망은 하향전망해 눈길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를 예상보다 더 크게 경색시킬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발간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10만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요량보다 9% 넘게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달 내놓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비하면 그 폭이 10만 배럴 가량 확대됐다. 

또 OPEC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 기존 -3.7%에서 -4%로 0.3%포인트 낮췄다.

OPEC은 "올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겠으나, 최근 미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소비자 신뢰와 소비 행태 등이 줄어들 수 있다"며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내년 원유 수요는 변함 없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OPEC은 2021년 원유 수요가 하루 700만배럴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고수했다. 이 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4.7%로 전월과 같이 유지됐다.

다만 원유 공급은 예상보다 덜 긴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OPEC은 2020년 비(非)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 규모가 303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달 예상치보다 감소 폭이 23만5000배럴 줄어든 수치다. 2021년 공급 규모는 98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 대비 6만6000배럴 확대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