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가운데)이 1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4세대 카니발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송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아차 모빌리티 전략의 비전도 제시했다.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의 가동현황을 점검하는 등 활동을 통해 모빌리티 전략을 다각화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송 사장은 1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신형 카니발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송 사장 주도 아래 모빌리티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기아 플렉스를 통해 일부 차량을 고객에게 일정 기간 이용한 뒤 돌려받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향후 4세대 카니발을 비롯해 전기차 등 차종의 신차를 구독 차량으로 투입하고, 구독 차량 대수를 현재 135대에서 200여대 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또 주차, 세차 등 구독차량을 대상으로 한 부가 서비스를 늘림으로써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기아차는 유럽에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자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현지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는 앞서 2018년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랩솔(Repsol)과 함께 개발한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위블(WiBLE)’을 통해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이탈리아, 러시아 등 두 국가에서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계획이다.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고객이 최소 1일에서 최대 1년까지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아차는 내년 유럽뿐 아니라 다른 해외 권역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북미에선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EV) 사업 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차량호출(카헤일링) 업체 리프트(Lyft)에 니로 EV 200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어 올해엔 현대차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 랩’에 공유 서비스에 쓰일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공급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리프트와 모션랩에 공급한 차량에서 확보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인도, 동남아 국가 등 신흥국에서도 변화하는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현재 카헤일링 업체 올라, 카셰어링 업체 레브 등 두 인도 모빌리티 업체를 비롯해 동남아 카헤일링 업체그랩 등에 차량을 공급했다. 기아차는 향후 해당 차량에서 확보한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차는 지역별 모빌리티 특성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펼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플랜 S 전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