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자와 실업률 역시 전년보다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7월 취업자수 전년比 27만명↓…5개월 연속 하락세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2738만명3000명)보다 1%(27만7000명) 줄어든 규모다.

취업자 수는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1개월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지난 3월(-19만5000명)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후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다시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면서 "연령대로 보면 청년은 감소 폭이 확대되고 60대는 축소됐던 취업자 증가 폭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5%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1.5%)와 비교해 1.0%포인트(p) 내려간 수치다. 지난해 5월부터 계속해서 상승하던 고용률은 지난 3월 하락 전환한 이후 취업자 수 추이와 마찬가지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 떨어진 수치며, 2013년 7월(65.3%) 이후 동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실업자수·실업률 2년만에 '최대'…"정부, 현 상황 엄중히 인식"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1000명(3.7%) 늘어난 규모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4.0%로 1년 전보다 0.1%p 올랐다. 실업률 또한 1999년 7월(6.7%)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은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취업으로 유입될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기하면서 실업과 취업이 동시에 안 좋은 상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보다 3.1%(50만2000명) 증가한 165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기준이 개편된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기획재정부는 7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감소했으나 전월과 비교한 고용 상황은 3개월 연속 개선됐다"며 "다만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청년층 고용도 회복이 더딘 상황인만큼 정부는 현재 고용상황에 대해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