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낙점했다.

11일(현지시간) 해리스 상원 의원이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이 오른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 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며 “이를 발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윗에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기대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은 다음주 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여성 가운데 한 명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잇따르자 부통령으로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속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첩 메모에 해리스 의원을 칭찬하는 글귀가 기록된 것이 포착돼 해리스 의원이 유력하다는 소문에 힘이 실렸다.

해리스 의원은 1964년 10월 자메이카인 경제학자 아버지와 인도인 과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검사 출신이었던 해리스 의원은 201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흑인이자 여성 법무장관에 선출됐으며,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여러 외신은 해리스 의원의 인도인 모친을 의식한 듯 그녀를 향해 "첫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라고 표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해리스 의원을 오래 지켜본 결과 그녀는 그 자리에 준비된 것 이상”이라며 “오늘은 우니나라에 좋은 날”이라고 축하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조 바이든에 대해 몹시 무례했다”며 “무례한 해리스를 바이든이 선택하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바 있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