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브루클린의 한 주택에서 가족들이 뒤뜰에서 바비큐를 구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순간, 유모차에 앉아있던 1살짜리 아기가 거리를 뛰어가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일행들의 총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는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고 아기의 장례식에는 평소 좋아하던 만화영화 캐릭터와 테디베어 곰인형, 세사미 스트리트 엘모 인형 등이 놓여졌다.

브롱크스에서는 6살짜리 딸의 손을 붙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버지가 지나가던 차량에서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살짜리 아이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으나 바로 눈앞에서 아버지가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총격 사건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면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 뉴욕에서의 총격사건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나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지난해에 456명에서 올해는 77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나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40% 이상 늘어나서 무려 53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총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뉴욕시 전체의 총격사건이 776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7월까지 지난해와 동일한 숫자의 총격이 발생한 셈이다.

총격사건의 증가는 비단 뉴욕시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어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워싱턴 DC에서는 야외에서 파티를 하던 사람들의 사소한 말다툼이 총격전으로 이어지면서 17살 소년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워싱턴 DC에서는 올해 들어서 총격으로 115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총격사망이 증가했다.

시카고에서도 잇단 총격사건으로 3살짜리 어린아이가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최근에는 경찰이 10대 소년을 쏴서 사망했다는 거짓 내용에 총격전과 함께 약탈, 폭동이 이어졌다.

시카고는 올해 들어 총기사건이 30% 증가했으며 7월에 살인사건만 106건으로 지난해에 비해서 2.4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갑자기 범죄가 크게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이렇다할 답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신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 스톰’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총격범죄 증가의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달부터 3개월 이상 외출이 사실상 제한됐던 사람들이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일시에 밖으로 나오면서 해방감 등으로 인해 범죄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택대피령이 있는 동안 범죄가 대폭 줄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봉쇄완화로 인해 올해 범죄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부 재소자들이 조기 석방된 것이 범죄 증가에 기여했다는 주장도 있다.

뉴욕에서는 교도소 내의 코로나 확산우려로 2500여명이 조기 석방됐으며 캘리포니아에서도 최대 7000여명을 조기 석방키로 했으며 뉴저지에서도 3000여명이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석방된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기류 불법소지 등의 경범죄는 과거에는 처벌받았으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경고후 훈방조치로 강력한 대처를 안하는 것이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잇따른 경찰 과잉진압 문제와 인종차별 반대시위로 인한 경찰력의 위축도 총기범죄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경찰인 NYPD의 경우 600여명에 달하는 사복경찰 조직인 범죄예방단을 해체한 것과 내년도 경찰 예산이 10억달러 가량 삭감되는 것 등으로 인한 경찰내부의 자괴감과 영향력 저하 등이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