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배 남짓 뛰어오른 수준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이른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며 전체 평균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강남3구와 마용성 가운데서도 강남구는 최초로 2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20억원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 보면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10억원 이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말 상승 이후 이달 현재까지 11주 연속 상승세다. 앞서 12.16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하락했지만,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의 영향으로 6월 아파트 거래량이 되살아났다. 지난달에는 월간 상승률이 0.96%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9월을 분기점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아직까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매물 잠김)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