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전라국수.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전라국수는 레저활동의 핫플레이스인 경기 남양주 북한강로에 위치한 식당이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56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15개 정류장을 지나면 전라국수 맞은편 길목에서 내릴 수 있다. 전라국수는 홍보 활동 없이 맛에 대한 입소문 만으로 방문객들을 사업장 앞에 줄 세운 맛집이다. 건강하게 자란 재료와 레시피를 바탕으로 일궈낸 성과다.

1. 음식 종류

황태육수를 활용해 조리한 국수 메뉴와 동태탕.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전라국수의 위치.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2. 위치 / 주소 / 영업시간 / 가격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61-1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매월 둘째주·넷째주 화요일 휴무

메뉴 및 가격 : 전라온국수 7000원, 전라냉국수 7000원, 비빔국수 8000원, 냉콩국수 8000원, 왕만두 6000원, 황태해장국 8000원, 황태떡만두국 9000원, 해물파전 1만6000원, 양푼왕동태탕 대 4만원·중 3만원, 주류 및 음료

▲ 전라국수의 실외 테이블. 손님들은 찌는 듯한 더위에도 에어컨 있는 실내 공간 대신 이 곳에 앉아 식사하며 체열을 식힌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명

전라국수의 전라(全裸)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몸’을 의미하는 한자어의 의미로 쓰였다. 면의 영단어인 누들(noodle)을 고려한 단어이기도 하다. 삶은 면과 고명을 육수와 따로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제공하는 점에 착안해 상호명을 지었다. 면을 국수에 담그지 않은 채 본연 모습 그대로 내놓는 서비스를 강조한 표현이다. 상호명에 지역명을 차용한 것으로 생각한 손님들이 종종 ‘고향이 전라도 어디여’라며 경영주에게 말을 건넨단다.

4. 경영철학

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모두 차려먹는 전라국수 경영주 내외는 ‘내가 먹고 싶을 만한 음식을 조리해 손님에게 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라국수를 경영한다. 또 기복 없이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2011년 최종 개발한 레시피를 올해 10년째 변함없이 적용하고 있다.

▲ 전라국수의 대표 메뉴인 국수 3종. 삶은 면과 고명이 같은 접시에 담기고, 육수는 다른 그릇에 제공된다. 여느 식당에서 면을 육수에 담은 채 손님에게 제공하는 점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 메뉴

전라국수 경영주는 모든 메뉴를 자랑스럽게 앞세우지만 단연 국수 메뉴와 동태탕을 주요 음식으로 소개한다. 전라온국수와 전라냉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 3종은 손님들이 즐겨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경영주 내외는 사계절 내내 손님들에게 일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다 평소 좋아하는 국수를 주 메뉴로 선택했다. 국수를 만들 때와 같은 육수를 사용해 조리하는 양푼왕동태탕도 계절 구분 없이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음식이다.

▲ 전라국수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황태육수가 만들어지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전라국수 경영주는 언제 먹어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10년째 같은 레시피를 고수한다. 타이머를 사용해 면 삶기 5~6분, 육수 끓이기 30분 등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또 경영주는 과거 서울살이하는 동안 일식점에서 주방장을 수년 간 맡으며 얻었던 생선 손질 등 조리 노하우를 전라국수 메뉴를 만드는데 녹여냈다. 예를 들어 절단 동태를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동태 아가미를 떼어낸 뒤 해당 부위에 고여있는 피를 칫솔로 꼼꼼이 씻어내 육수 잡내를 제거한다.

7. 식재료

전라국수 음식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로 경영주의 철저한 식재료 관리 방침을 꼽을 수 있다. 전라국수 경영주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식재료 대부분을 공수해온다. 또 현재 충남 당진에서 지내고 있는 경영주 어머니가 직접 만든 짠지, 묵은지 등 밑반찬이나, 재배해 보내준 고춧가루 등 재료를 그대로 메뉴에 활용한다. 9년 전 연고 없이 찾아온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친해진 지인이 무공해 농사로 수확하는 깻잎, 열무 등 야채를 얻어 식재료로 쓰기도 한다. 전라국수 경영주는 해당 지인에게 국수 메뉴를 대접해주는 등 상부상조하고 있다.

▲ 전라국수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국수 메뉴 가운데 하나인 비빔국수.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8. 특별한 서비스

전라국수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나 서비스를 마련하진 않았다. 대신 대부분 메뉴의 가격을 9년 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격 정책을 통해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메뉴별 가격 가운데 식당 영업 기간 동안 인상된 것은 국수 메뉴 3종 뿐이다. 이들 국수 가격마저도 최근 10년 가량 기간 동안 두차례에 걸쳐 겨우 2000원 정도 올랐다. 전라국수 경영주는 가격에 예민한 손님들에게 맛 뿐 아니라 가격에 대해서도 일관적인 만족감을 선사함으로써 단골을 늘리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9. 고객이 전하는 설하식당

앞서 토요일인 지난 1일 방문했던 전라국수에는 더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국수 메뉴의 남다른 육수 맛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4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 20대 주부 함모씨는 “온국수, 냉국수, 비빔국수 등 세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다른 식당에서 먹던 국수에선 못 느껴본 깊은 맛을 경험했다”며 “특히 입 짧은 아이가 매콤한 온국수를 집중해서 먹기에 전라국수를 우리 만의 인생맛집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