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과 인플레 헤지자산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그러나 금은 투자상품으로 매력이 높은 만큼 시장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386.3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가격은 지난 8월7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051.50달러를 기록하며 10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수요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함께 작용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헤지(방어)하기 위한 선행투자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금을 단순히 안전자산으로만 보기보다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면서 “현재 글로벌 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 대유행)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고 말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펀드 상위 TOP1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44.46%를 기록했다.

해외 유형별 펀드 중 중국주식형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9.33%를 기록했다. 국내 유형별 펀드중 중소형주식형펀드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6.18%를 기록하며 해외펀드 대비 3.15%포인트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코스피20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6.40%를 기록하며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금 펀드 TOP10의 기간수익률과 자산규모 등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금 펀드 TOP10 연초후 수익률, 최고 68.99% 최저 32.02% 평균 44.46%

국내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펀드 TOP10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ETF(금-파생형)(합성H)으로 68.9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가 60.73%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가 54.80%,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ETF(은-파생형)(H)가 52.59%,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A가 43.81%,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C-e가 33.93%,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ETF[금속-파생형]이 33.50%,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특별자산ETF(금-파생형)(H)가 32.24%, 삼성 KODEX 골드선물특별자산ETF(금-파생형)(H)가 32.04%,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 펀드는 32.02%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금 관련 펀드 TOP1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44.46%를 기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 달 전 금의 목표가를 온스당 2100달러로 예상했는데 지난 주에 그 목표가를 온스당 2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면서 “금 가격 흐름의 방향성은 미 연준(Fed)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 이유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0%대이고 장기금리도 0.6~0.7% 수준에서 횡보중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경우 금의 안전자산과 인플레 헤지자산으로의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고 본다” 면서 “지난 6,7월 미 연준은 FOMC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강조하고 서프라이즈한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상당기간 현재의 경기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한 점으로 미루어 금의 안전자산과 인플레 헤지자산의 매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서 “금 가격의 유효성은 경기 확장기가 끝나고 경기 후퇴기에 접어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나타날 때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게 된다” 면서 “현재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금 가격도 강세인 시장 흐름이기 때문에 경기 후퇴기가 아니고 오히려 경기 확장기로 판단되기 때문에 금의 안전자산과 인플레 헤지자산으로의 투자 매력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금 가격의 상승 제한선을 온스당 2200달러로 책정한 근거는 과거 역사적 금 가격과 당시 물가 괘적을 현재 금 가격과 물가로 환산해보면, 지난 1980년도의 금 가격은 온스당 653달러였는데 그 가격을 현재 물가와 대비하면 적정 금 가격은 온스당 2163달러이고, 2011년도의 금 가격과 당시 물가를 기준으로 현재 적정 금 가격은 온스당 2180~2200달러 선으로 환산되므로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금 값 리미트를 온스당 2200달러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금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높은 금 가격에 대한 저항이 없다” 면서 “명목적 적정 금 가격을 표시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미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볼 때 온스당 2200달러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이 발생했고 좀 더 보유해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신규 금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이 경기 확장기로 본다면 금 보다는 은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면서 “금은 많이 오른 상태이고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으로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단위당 가격이 싼 은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은의 최고가는 지난 2011년에 온스당 50달러까지 올랐던 레코드가 있고 현재 은 시세는 온스당 29달러 수준이므로 금 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전자산 겸 인플레 헤지자산인 금과 은의 투자 제한선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향후 미국의 경기가 서프라이즈한(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오는 시점이 되어 긴축정책을 펼치게 되거나, 2013년 금융위기 후처럼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자산매입) 조치를 점진적으로 축소) 정책으로 전환하는 때를 금 상승의 제한 싸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