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무기인 ‘활’, 궁(弓)자가 들어간 두 번째 글자 인 ‘강(强)’, 강점을 찾아 목표와 정렬하는 것이다. 강점을 강점다워지게 하는 것은 걸맞는 조직의 도움과 개인의 배려와 겸손을 필요로 한다.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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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마지막의 커튼콜이 올라오는 것까지 본다. 가끔씩은 스태프들의 명단을 세어 보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조력자가 있을까? 얼마나 이름 난 스태프가 참여하였을까?

세상이 강자에게 많은 칭찬을 한다. 강자가 1등을 하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도 최강자가 되지 못하거나 잠시 머물렀다 이내 내려앉은 경우를 많이 본다. 심지어는 나락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그 결과를 ‘운’이라고도 하고 혹은 불공평이라고도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유럽 축구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자기나라에 돌아가 대표선수로 뛰면 맥을 못추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축구 강국도 예선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타깝게도 손흥민 선수도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같이 뛰는 선수들의 수준이 비슷하지 않으면 강점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강점은 균형과 협조 속에서 발휘된다는 것이다.

 

조직의 강점과 균형 역량

특히, 기업이나 조직의 경우는 강점에 연계된 모든 기능 조직이 비슷한 수준으로 균형이 잡혀야 한다. 필자는 2000년에 평소에 알고 지냈던 사장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하여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복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서 TOP5에 드는 위치였는 데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는 데 참여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패션 디자인 역량’을 유난히 강조하였다. 필자는 그 분야는 문외한이었다. “들어와서 영업과 관리체계를 잡아주면 큰 힘이 되겠다. 회사 경영을 총괄해 달라”며 본인은 디자인만 챙기겠다고 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디자인의 탁월한 강점이 모든 분야를 힘겹게 하고 있었다. 생산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 협력업체들의 제품 이해와 제조 반영의 문제, 영업이나 판매의 세일즈 적용 문제, 소비자센터의 대응 문제, 제품에 걸맞는 매장이나 디스플레이어의 전개, 제일 중요한 자금 공급에서도 애를 먹게 되었다. 소위 브랜드 관리 요소가 절름발이가 되었다. 힘겨운 시간이었다. 흐름을 안정화시키는 데 3년여가 걸렸다. 다시 3년여가 지나니 매출이 4배 이상 상승하였다. 균형있는 조직간 역량 위에 탁월한 강점이 빛을 발휘한 것이었다.

지금도 전직 대우맨들의 공식 조직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를 총괄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와 나름대로의 강점을 내세워 판로를 만들자고 찾아 온다. 단시간에 제품 내용 이해에도 한계가 있고 일일이 현장에 가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강점과 연관된 몇 가지 물어보면 꽃을 피울 가능성의 대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특별한 강점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던, 사업을 확장하던, 신제품을 만들던 반드시 연관 기능의 균형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기경영 차원에서 미리미리 늘 머리 속에 넣어 두고 챙겨야 할 일이다.

 

개인의 강점을 위한 배려와 겸손

이번에는 개인 차원에서도 한 번 보자. 지난 4,5월에 유행했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 주인공인 김희애에 관한 이야기로 대신한다. 30%에 육박하는 시청율을 자랑하는 비결에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배우 김지애의 신들린 연기 덕분이라는 것은 드라마를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듯하다. 여러모로 인간적인 부러움도 산 것으로 보인다.

의문이 든다. 무엇이 지금의 김희애를 만든 것일까? 평범한 본인의 노력이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나이 50이 넘어서는 배우가 의사로서 전문직업인의 이지적인 모습, 중학생 아들을 둔 40대 중반의 엄마의 모습, 여성의 매력적인 모습, 남편의 바람으로 맞딱뜨리는 갖가지 사건을 감당할만한 연기력을 생각하면 단연코 김희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역에 맞는 캐스팅과 배우의 연기력의 결합이었다.

잘 모르지만 그 나이에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은 엄마나 아버지 등 나이 든 역할이지만 ‘그 캐릭터엔 꼭 그 배우라야 해’라고 할 만한 뚜렷한 개성을 지닌 나이 든 배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단연코 김희애를 손에 꼽으며 절대 강자의 수준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엄마의 역할을 넘어 전문직 여성으로, 직업인으로, 걸맞는 캐릭터로 중심에 우뚝 섰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NG 안 내기로 유명한데 비결이 뭐냐고 묻자, “잘해야겠다는 생각 이전에 애쓰는 스태프들께 폐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다. 촬영 현장이란 늘 시간에 쫓기기 마련인 데다 수십 명의 스태프가 함께 움직이는 일인만큼 자기 하나의 잘못이나 준비 부족으로 시간을 끌면 많은 이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했을지 짐작이 간다. 같이 출연했던 배우 김영민의 말이다. “김희애와의 베드신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3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1시간 안에 끝날 만큼 한방에 가는 분위기였다”

최종 성과는 최강자의 끊임없는 노력에 스태프가 주고받는 조력의 결합체이다. 아무리 뛰어난 강점이나 천재성도 주변을 소홀히 하여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다.

인간관계의 핵심인 배려와 겸손이 핵심이다.

생활 속에서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더 가까워져 창(창 과;戈)이나 칼(칼 도;刀)을 써야할 때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