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전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전력이 신남방 정책의 첫 계단인 말레이시아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가스 복합 발전소 개발·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한전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와 풀라우인다 가스 복합 발전사업에 대한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남쪽으로 60km 떨어진 셀랑고르주 풀라우인다섬에 총 1200메가와트(MW) 용량의 가스 복합 발전소를 건설·운영 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이번 전력 판매 계약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향후 21년 동안 TNB에 전량 판매하며, 사업 기간 동안 총 29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벌어 들이게 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17년 9월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 타드맥스와 풀라우인다 가스 복합 개발 사업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뒤 올해 1월 현지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 승인을 획득했고, 4월에는 사업 지분의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풀라우인다 발전소는 내년 1월 착공해 오는 2024년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며, 국내 다수 건설사와 중소 기업들이 발전소 건설 과정 및 기자재 공급에 참여한다.

포스코 건설 컨소시엄이 발전소 설계·구매·시공 등을 일괄 수행하며, 국내 40여개 중소 기업들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약 9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찬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풀라우인다 발전소는 미국 제조 업체 GE의 최신 대용량 가스 터빈을 사용함으로써 발전 효율을 높이고 연료비 부담은 낮춘다"며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전은 말레이시아 민자 발전 산업(IPP)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전력 분야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신재생 에너지와 신사업 등 후속 사업도 개발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총 발전 설비 용량을 2018년 기준 3만4214MW에서 2030년까지 1만7732MW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을 현행 8%에서 2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 향후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많은 사업 진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