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 2주동안 약 10만명에 달하는 미성년자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국 소아과학회와 어린이병원연합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6~30일 사이 약 9만7000명의 14세 미만의 어린이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미국 내 양성 판정을 받은 전체 미성년자 수의 4분의 1이 넘는 수치다.

미성년자 확진자 9만7878명 중 70%는 미국 남부와 서부에서 나왔다.

특히 미주리,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네바다, 아이다호, 몬태나주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반면 북동부 지역에는 확산세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시와 뉴저지 등 지역에서는 미성년자 감염률이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종별 감염 비율의 격차도 컸다. 미성년자 가운데 40%는 히스패닉이었으며, 33%는 흑인, 백인은 13% 등 순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확진자 급증 사태는 일부 학교가 수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 시작한 미시시피주와 인디애나주의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학교 재개방과 대면 수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개학 연기를 논한바 있지만, 미성년자에게 사실상 면역력이 있다는 등 발언과 함께 학교 재개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9만4394명, 사망자는 총 16만346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