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국내에 대학을 졸업(중퇴)한 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166만명(5월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미래 성장동력인 4차 산업혁명 직군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인력 수급 불균형 심각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 분야별 협회의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0년 현재 한국 4차산업혁명의 인력부족률은 약 29.4%로 인력수요의 약 3분의 1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5년 뒤인 2025년의 인력 부족률은 28.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의 조사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직군의 인력 수급 불균형이 4차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경연은 2020년 현재의 한국을 기준인 100이라 가정하고 한국·미국·독일·일본, 중국 등 총 5개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인력경쟁력을 비교했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그 결과, 미국 123.3, 독일 114.4, 일본 107.8, 중국 106.7 순으로 나타나 한국이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이 2025년까지 이어지는 것을 가정한 예상에서도 미국 121.1, 중국 114.4, 독일 106.7, 일본 104.4 순으로 여전히 한국은 최하위로 나타났다. 

산업 경쟁력도 낮아  

한경연에 따르면 4차 산업 기술분야별 평가에서 2020년 현재 한국은 유일하게 중국에 대해서만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분야에서 앞서 있다. 이마저도 5년 후에는 따라잡혀 9개 기술 전 분야에서 비교국가들 중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국가별 4차산업혁명의 9개 기반기술에 대한 인력경쟁력 1위 분야는(공동 1위 포함) 미국은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8개, 독일은 4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중국은 3개(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일본은 2개(블록체인, 첨단소재)로 나타났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沈下) 현상을 감안할 때 4차산업혁명의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차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인프라 확충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