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닛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닛산이 지난 5월 국내 사업에서 손 떼기로 선언한 상태에서 환경부 주최 간담회에 뜬금없이 참석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끈다. 해당 간담회는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며 한국에서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한국닛산에게는 참석하는 게 의미없다.

환경부에 확인한 결과, 한국닛산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 전 저공해차 관련 제도의 적용 대상이었기 때문에 자료에 이름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가 지난 10일 배포한 ‘그린뉴딜 성공 위해 전기차 보급사업에 속도 높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는, 한국닛산이 같은 날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환경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저공해자동차 보급목표제 대상 11개 제작·판매사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저공해자동차 보급목표제는 지난 2016~2018년 기간 국내에서 기록한 연평균 완성차 판매량이 4500대 이상 기록한 완성차 업체에 적용되는 제도다. 해당 업체들은 환경부에서 제시한 저공해차 판매 비중을 달성해야 한다. 환경부가 올해 제시한 저공해차 판매 목표는 15%다. 저공해차는 가솔린·가스차, 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수소차 등 국내 현행법상 기준에 부합한 차량이다. 환경부는 저공해차를 친환경성에 따라 1~3종으로 구분하고, 해당 차량마다 다른 표준점수를 부여했다. 완성차 업체는 수소차,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성이 비교적 높은 차량을 많이 판매할수록 저공해차 보급 목표에 가까운 실적을 거둘 수 있다.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의 대상인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혼다코리아, 한국닛산 등 11곳이다.

한국닛산은 2016~2018년 3년 간 국내에서 완성차를 5733대(이하 인피니티 실적 제외), 6285대, 5053대씩 판매함에 따라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 대상에 올랐다. 다만 한국에서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저공해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논의하는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닛산의 경우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실제 간담회 현장엔 나머지 업체 10곳의 관계자만 자리했다”며 “환경부 보도자료에 닛산을 기재한 이유는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은 실제 간담회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