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면 협상을 금호산업이 전격 수용하면서 인수합병(M&A)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산업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HDC현산이 금호산업의 대표간 대면협상 제안을 수용한 데 따른 답변이다. 이날 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C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은 “오는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금번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대산업개발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여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문서로만 입장을 표명해 왔던 HDC현산이 태도를 바꾸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노딜로 기울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극적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입장 차가 선명한 만큼 결과를 예단하간 어렵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2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 소송에 대비해 계약 해제 전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입장 차이가 명확한만큼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1일을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보고, 12일부터 금호산업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8일 ‘거래 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됐기에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산에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