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백화점과 편의점들이 '구독' 상품으로 고객을 모으는 '구독 모객(募客)'에 나섰다. 빵, 커피 등 식음료를 좋은 가격으로 제시하고, 보다 자주 매장을 방문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이 구독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집중하는 부분은 빵, 커피, 반찬 등 '먹거리'다. 맛집을 찾는 수요 증가, 오프라인이 아니면 즐길 수 없기에 수년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들이 투자를 늘린 카테고리다. 구독 매출에 더해 추가 구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사진=신세계

신세계는 10일부터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 적용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타임스퀘어점 '메나쥬리'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구독 가능한 매장은 '메나쥬리'(본점, 강남, 센텀시티, 타임스퀘어, 대구, 경기 광주, 하남점)를 비롯해 '겐츠 베이커리'(타임스퀘어) '이흥용 과자점'(강남, 경기), '궁전제과'(광주) '소맥베이커리'(광주)점 등 5개 브랜드를 이용 할 수 있다. 월 정액권 가격은 3만5000원~5만원이다.

이 외에도 '베키아아에누보'(본점, 강남, 센텀시티, 대구)에 '레스툴카페'(타임스퀘어)에서 커피 구독권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10개 점포에서 이뤄지는 이 서비스는 '리찬방'(무역센터, 천호점), '예향(압구정·판교)', '예미찬방(압구정·신촌·중동·미아·디큐브시티)', '테이스티나인(신촌·킨텍스)' 등에서 받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4월부터 커피와 빵, 와인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서울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세븐카페 월 정액 구독 서비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는 '커피 정기구독'으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 까지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월정액권(2개월)분을 1만원에 판매했다. 핫(HOT), 아이스(ICE) 커피 구분 없이 모두 사용 가능한 상품이며, 전국 7200여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달 이후에는 푸드, 신선, 비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구독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 5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유료정기멤버십 '더팝플러스 CAFE25'와 '더팝플러스 도시락&샐러드'를 시작,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6월 이용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 구독 상품 'CAFE25' 가입고객들의 매장 구매액은 약 3.7배 늘었고, 더팝플러스 도시락&샐러드 가입고객의 구매액은 약 2.6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 유료멤버십 서비스는 가입 시 지불하는 가격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들이 반복된 할인 혜택을 누리고,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