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더 뉴 SM6 TCe 300.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가 전작 대비 강력해진 주행성능과 신규 사양들을 갖춘 부분변경모델로 국내 시장을 노리고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기존 매력 요소를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신규 옵션을 신차에 골라 담았다.

▲ 더 뉴 SM6의 측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M6의 외관 크기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급의 주요 경쟁 모델과 대동소이한 규모를 보인다. 더 뉴 SM6의 주요 제원은 전장 4855㎜, 전폭 1870㎜, 전고 1460㎜, 축거 2810㎜ 등 수준을 갖췄다. 동급 주력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전장 4900㎜, 전폭 1860㎜, 전고 1445㎜, 축거 2840㎜)에 비해 전장과 축거가 각각 45㎜, 30㎜씩 짧은 점을 미뤄볼 때 실내공간 크기가 비교적 협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더 뉴 SM6의 후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다만 타 모델과 비교하지 않고 SM6의 실내 규모만 놓고 볼 땐 5인승 이하 탑승객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크기를 구현한다. 트렁크 용량의 경우 전작과 동일한 571ℓ로 구현됨에 따라 510ℓ 규모의 트렁크 공간을 갖춘 쏘나타, 기아차 K5 등 동급 모델에 비해 경쟁 우위를 점한다. 60ℓ면 대각선 기준 25~28인치 크기의 여행가방 하나를 넣을 수 있는 정도의 규모다.

▲ 더 뉴 SM6의 트렁크 전경. 타사 동급 모델인 쏘나타나 K5에 비해 60리터 넓은 용량인 571리터를 구현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 가운데 페달의 경우 가볍게 밟히는 동시에 덜 민감한 반응성을 보인다. 다만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가속력이나 제동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1.8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SM6 TCe 300 트림은 가속페달(액셀러레이터)을 밟았을 때 저속 주행 상황에서는 토크가 서서히 강해진다. 이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차가 덜컹거리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가속한다. SM6은 이후 속력을 높일수록 시원하게 내달린다.

▲ 더 뉴 SM6의 엔진룸 전경. 더 뉴 SM6은 1.8 가솔린 터보, 1.35 가솔린 터보, 2.0 LPG 등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브레이크 페달도 액셀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밟았을 때 들어간 만큼 제동력을 급격히 발휘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같은 성능은 고속 주행 상황에서 차가 위태롭게 감속하는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가 SM6의 주요 강점으로 앞세운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은 경쟁사의 동일 기능에에 비하면 다소 뒤처지는 기술력을 발휘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수준의 속력에 맞춰 달리는 기능인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은 매끄럽게 작동한다. 반면 ACC를 활성화해야만 작동되는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많은 비가 내리거나 어두운 터널에서는 스스로 비활성화는 등 다소 아쉬운 성능을 보였다.

▲ 더 뉴 SM6의 크래시 패드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M6의 실 연비는 공인 수치보다 높게 나타난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강원 화천군까지 90㎞ 가량 구간을 왕복하며 연비를 두차례 측정했다. 왕복하는 동안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2~3단계 세기로 켜놓았다. 급제동은 여댓번 정도 실시했지만 최대한 관성 운전을 실시했다.

남양주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달리는 동안에는 교통량이 적었기 때문에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한 채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고속 주행을 실시했다. 화천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달릴 땐 교통 정체 현상으로 인해 서행·정속 운전을 반복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각각 15.1㎞/ℓ, 15.3㎞/ℓ에 달했다. 타이어 규격별 공인 연비인 11.6~11.8㎞/ℓ에 비해 높은 효율을 보였다.

▲ 더 뉴 SM6의 기어 콘솔.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M6는 이밖에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등 조합의 서스펜션을 장착함으로써 노면 충격을 잘 소화하는 등 고급스러운 탑승감을 구현하는 강점을 지닌다. 새로운 그래픽을 적용한 계기판(클러스터)과 함께, 물결 흐르는 듯한 점멸 방식의 방향지시등을 갖춘 점도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율 5%를 적용한 SM6 트림별 가격은 2445만~348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2020년형 SM6가 트림별로 2405만~3431만원에 판매된 데 비하면 높지만 동급 트림별로 비교할 때 상이한 가격·옵션 차이를 보인다.

▲ 더 뉴 SM6의 무드등(앰비언트 라이트)은 차량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SM6는 경쟁 모델 대비 넓은 적재공간과 디자인 차별성에 더해 전작보다 강화한 주행성능을 매력 포인트로 갖췄다. 르노삼성차가 한국 소비자 니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SM6에 적용한 옵션 ‘골라담기 전략’은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