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국내서 요기요 및 배달통 사업을 전개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기업결합 과정을 밟는 가운데, 이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다수인 설문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팩플레터가 지난 8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에 대한 설문조사를 단행한 결과 찬성이 76%, 반대가 2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의 우려와 다르게 두 기업의 결합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셈이다.

찬성 이유로는 ‘시장 획정 불가’라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경쟁자가 많아 독점이 아니다’는 답변이 36%에 이르렀고 ‘스타트업을 키워 엑시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답변이 29%로 뒤를 이었다.

▲ 출처=갈무리

‘시장 획정 불가’와 ‘경쟁자가 많아 독점이 아니다’는 반응은 사실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빅3로 활동하는 예전이 아니며 지금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쿠팡이츠의 쿠팡, 위메프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배달앱 시장의 범위도 ‘푸드테크’ 전반으로 크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시장을 명확하게 획정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어들의 숫자가 들어났으며, 그와 비례해 시장의 성격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단순히 '배달앱 시장'이라 규정할 수 있는 시장의 개념이 흐릿해지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및 포털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업결합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독과점 여부를 살펴보는 가운데, 반드시 챙겨 봐야 할 포인트다.

한편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기업결합에 반대한다는 반응도 나온 가운데 ‘수수료 인상 등 갑질을 우려한다’와 ‘압도적 1위 사업자 출현은 위험’이라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답변이 44%를 기록했다. 또 27%는 ‘외국계 자본의 국내 유망사업 인수라서’라는 답변도 27%로 나타났다.

다만 이 문제들은 기업결합이 완성된 상태에서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한 후 사후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는 우려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