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목표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원가율 개선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날 셀트리온에 대해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6만3천원으로 높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작년 말 완공된 1공장 증설 부분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이익률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일시에 해소된 것으로 이제부터 셀트리온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45% 이상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셀트리온 2Q20 실적 요약 출처=신한금융투자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와 118% 급증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0%를 웃돌았다.

선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 제품이 끊임없이 출시되어야 한다"며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등 바이오시밀러 새 제품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셀트리온에 대해 2분기부터 본격화된 1공장 증설 효과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23만5천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CMO 사업을 영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정 개선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장에서 생산하는 렘시마IV와 트룩시마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때문에 생산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에서 렘시마 SC의 전적응증에 대한 최종 허가를 획득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인 CT-P39(Xolair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CT-P43(Stelara)의 임상 1상도 개시해 주요 경쟁 업체들 중 개발속도가 가장 앞서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빠른 시장 침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셀트리온 주가차트와 PER 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은 셀트리온이 2년만에 영업이익률 40%대에 진입하는 등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만 하던 셀트리온이 처음으로 단기간 내 신약을 출시하는 품목"이라며 "최근 변이가 돼 유행하고 있는 G형 바이러스에서도 중화능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중 국내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긴급의약품 승인 받아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휴미라 고농도 버전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며 유럽에서는 지난 3월 허가 신청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며 "스텔라라 시밀러를 오는 2023년 미국 특허만료 전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할 계획이다. 건선 시장 매출 1위 제품으로 시밀러까지 확보하게 되면 자가면역질환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2분기에 보여준 판매호조와 원가개선에 따른 영업익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가는 종전 24만원에서 36만원으로 50% 올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62%, 112% 늘어난 1조8300억원, 8020억원으로 전망했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는 6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점유율 17%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또 램시마SC는 지난달 유럽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 이어 염증성장질환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하반기에도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진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이후 매년 1~2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시장 내 입지도 공고해지고 있어 장기 성장성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다케다제약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 인수 등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20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장기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