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긴장감 고조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0포인트(0.17%) 상승한 2만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06%) 오른 3351.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7.09포인트(0.87%) 상승한 1만1010.98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의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로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앞으로 45일간 미국 관할권에 있는 개인 또는 기업은 이를 지켜야 한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논의의 난항도 하방 압력을 더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까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부양책 규모를 2조 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1조 달러를 크게 넘어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월 11.1%에서 1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6%보다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이번 고용 수치는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새로운 약세 없이 현상 유지 상태에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시장 흐름에 맞춰 대체로 반등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09% 오른 4889.52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6032.1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66% 오른 1만2674.88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38% 뛴 3252.65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 하락한 4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46% 내린 44.43달러에 장을 끝냈다.

국제 금값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0%(41.40달러) 하락한 2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 질주를 해왔지만 6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