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종결을 위한 신뢰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대면협의를 재차 촉구했다.

7일 금호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있다라고 수차례 밝히면서도 대면협의에는 응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해 일방적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다”며 “인수의 진정성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래 종결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파기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HDC현산의 주장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거래 종결 의사가 있다면, 더 이상 불필요한 공문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을 중단하고, 거래 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의 자리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8월 중순부터 약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 바 있다. HDC현산은 재실사가 필요한 사안들로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점 ▲당기손순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거절했다. 또한, 오는 11일까지 인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12일 이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HDC현산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고 인수와 관련한 자료를 제대로 제공받지도 못했다”며 “이미 250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고 수차례 공문을 통해 인수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재차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