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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 코로나19를 보고한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최근 코로나19는 전 세계 곳곳의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누적 확진자 1000만명을 돌파한지 25일만인 지난달 22일 1500만명으로 급증한 이후 나흘마다 10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각 나라의 의학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2차 팬데믹’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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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확산세 증가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과 거리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름 휴가철 이후 오는 가을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여러 유럽 국가에서 경제활동 및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영국…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 등 확진자 급증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자치정부는 다음 주부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펍(전통 술집)의 영업 재개를 9월1일로 미뤘다.

이 같은 결정은 이전 5일 동안 총 18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이날 43명으로 급증하자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수치인 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5~1에서 이번 주 0.8~1.8로 증가했다.

전날 스코틀랜드에서도 최근 몇일 사이 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자치정부는 확진자가 나온 북동구 항구도시 애버딘 봉쇄조치를 재도입했다.

이에 해당 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은 1주일 간 영업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자택에서 5마일(약 8km) 밖으로 벗어날 수가 없으며, 다른 이웃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 또한 금지됐다.

프랑스…2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최대치 기록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16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30일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 1828명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하루 평균 확진자는 약 1222명으로 이는 6월 435명의 3배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300명을 웃도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 졌음을 입증했다.

이에 프랑스의 릴과 니스, 툴루즈 등 번화가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 됐으며, 수도 파리도 센강변 등 관광명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성명에서 중환자실 환자 수가 지난 5일 390명에서 384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3개월만에 신규 확진자 1000명 돌파 

6일(현지시간)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대비 1045명이 증가해 총 21만3067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7명이 늘어 총 917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5월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웃돌았지만 최근 7월 중순 159명가지 감소하는 등 확산세가 급감하는 듯하였으나 휴가 기간동안 사람들 간의 이동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확산세가 증가했다.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발칸반도 서부 지역과 터키 등을 통해 들어오는 여행객 중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점 운영은 금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독일은 코로나19 위험국가로부터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한다.

독일 의사노조 측 또한 “최근 독일이 코로나19 ‘2차 확산세’에 돌입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거듭 강조했다.

이탈리아…신규 확진 384명…전날대비 두배 증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28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날(4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 190명 대비 두 배가 넘는 숫자라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또한 전날 5명 대비 두배 증가한 10명이 발생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부와 통계청(ISTAT)가 진행한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 전 국민의 2.5%에 달하는 148만2000여명이 코로나19 감염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보건당국이 지난 4일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의 6배에 달하는 수치로 실제 감염 규모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뜻한다.

스페인·그리스, 신규 확진자 최대치 기록 등 증가 추세 

스페인은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하였으나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스페인은 지난 3월 말 신규 확진자 7900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이후 200명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다시 1700명대까지 증가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당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소매상점, 은행, 식료품점 등에 대한 마스크 착용 방역 지침을 명령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종교시설을 포함한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리스는 지난 1일 1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4월21일 156명 이후 약 두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당국은 결혼식 하객을 최대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나 행사 등을 오는 31일까지 금지했다.

 

아시아…중국, 일본 등 본토 내 신규 확진 증가 

중국…이틀 연속 30명대 신규 확진…베이징서 1명 확진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명 발생했으며 이 중 지역사회 감염은 27명,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은 10명이다.

중국은 지난 5일에도 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이틀 연속 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27명 가운데 26명은 신장에서, 1명은 수도 베이징에서 발생했다.

신장에서는 지난달 30일 11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계속 4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랴오닝성에서는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0명, 5일 3명이 발생했지만 이날 다시 ‘0’명으로 줄었다.

베이징의 경우 랴오닝성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확진자로 파악됐으며 현재 티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일본…5일 연속 1000명대 신규 확진 

7일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6일) 일본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477명,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총 4만4999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7월29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 1000명을 넘어선 이후 5일 연속 1200명~1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 도쿄도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10일 연속 하루 2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을 기록하고 있다. 도쿄도 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4645명이다.

오사카 지역은 신규 확진 225명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달 초·중순 최대 명절인 '오봉' 연휴를 앞두고 지역간 이동으로 인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북미 미국...매일 1000명대 사망자 발생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듯하였으나 다시 5만명대로 증가한 가운데 사망률 3.3%로 매일 10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

앞서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주리·몬태나·오클라호마 등 일부 중서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주 등 선벨트 지역의 재확산세가 감소한 반면 중서부가 새 핫스폿(집중발병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5일(현지시간) NBC방송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미국에서 748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를 초단위로 환산했을 시 80초마다 1명이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는 2만619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102초당 1명이 사망한수치다. 지난 일주일 사이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사망률을 3.3%로 상승하는 등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미국인 여행금지 권고 조치를 발령한지 약 4개월 만에 이를 해제했다. 이로써 한국을 포함한 유럽 대부분 국가 등 200여곳이 여행 경보 3단계인 ‘여행재고’로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