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아버지의 날 기념 여행 승객이 탈 헬로키티 드림(Hello Kitty Dream) 제트기. 헬로 키티 캐릭터는 대만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캐릭터다.   출처= EVA 항공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여행에 굶주린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대만 항공사들d의 노력은 특별하다.

비록 세계 각국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 운항을 금지함으로써 하늘 길이 막혔지만, 대만 항공사들은 여행객들을 실제로 어디로도 데려 다 주지 않는 색다른 항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아버지의 날 '특별 여행'

대만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바항공(EVA Air, 長榮航空)은 지난 7월 대만 송산공항(Songshan)에서 운항 중지로 비행장에 정박되어 있는 비행기에 사람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오르게 하는 경험을 제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운항하는 항공기 여행을 제공함으로써 가짜 여행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에바항공은 8일, 대만의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특별 여행을 제공해 고객들의 여행 가려움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이 여행은 약 3시간 소요되며, 이 항공기는 타이페이 타오위안 공항(Taipei Taoyuan)을 이륙해대만 영공을 선회하다가 같은 공항으로 되돌아온다.

에바항공의 홈페이지에는 "국제여행 시장이 반년 이상 중단되고 있다"며 "해외에 나가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에바항공은 여행자들의 바램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버지의 날인 8일에 '대체여행 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신체험’ 홍보 배너가 게재되어 있다.

날씨가 맑으면 승객들은 주변의 섬들뿐만 아니라 귀산도(龜山島)와 화동(花東) 동부 해안 등 몇몇 대만 명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승객들은 대만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헬로키티 드림(Hello Kitty Dream) 제트기를 타고 비행할 것이다.

이 비행기에는 일본의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サンリオ)의 헬로 키티 캐릭터로 장식되어 있다. A330 항공기에는 헬로키티, 마이 멜로디(헬로키티의 영원한 남자친구), 리틀 트윈스타(Little Twin Stars)의 키키(Kiki), 랄라(Lala) 등 산리오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승객들은 헬로 키티 테마 기내 편의시설,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 통상 장거리 비행에서 제공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 에바항공 홈페이지에 게재된, 아버지의 날인 8월 8일에 '대체여행 체험'을 모집하는 ‘신체험’ 홍보 배너.    출처= EVA 항공

미슐랭 스타 요리사의 기내식

기내식은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미슐랭 별 3개 식당의 요리사 나카무라 모토카즈가 만든 치라시돈(ちらし丼, 회덥밥)이나 소고기찜을 곁들인 국수 요리가 메인 코스다.

8일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이 비행기 편명은 BR5288이다. 왜 5288번이냐고? 이 숫자를 중국어로 말하면 중국말로 "아빠 사랑해"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요금은 이코노미 클래스가 5288 대만달러(21만 3500원)다. 비즈니스 클라스는 1000 대만달러(4만원)를 더 내야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고 대만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국제 관광은 거의 세계 전역에서 사실상 중단되었다. 대만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지난 3월에 국경을 폐쇄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이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대만 외무부는 지난 6월 24일,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부응해 점진적으로 입국 규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