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크게 휘청인 가운데, 최악의 악재를 맞아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활짝웃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는 기업도 있다. 반면 1분기에는 어려웠으나 2분기부터 살아나는 기업도 존재한다.

▲ 출처=대한항공

대형 항공사 빙긋
대한항공은 2분기 분기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손익 162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화물사업이 여객사업의 타격을 일부 상쇄하는 한편, 국내선을 중심으로 여객사업 일부가 조금이지만 살아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항공업계의 타격이 커지는 가운데 거둔 놀라운 성과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의 늪에서 벗어나게 됐다.

화물부문 매출은 95%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56% 감소하는 한편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진통이 계속되고 있으나 성적만으로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LCC의 사정은 나쁘다. 대부분의 LCC들이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매출은 전년 대비 88.5% 감소한 3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847억원, 당기순손실 832억원으로 확인됐다.

▲ 출처=아시아나항공

부익부 빈익빈?
최근 괴짜 CEO인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항공업계의 위기는 점점 심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놀라운 성적을 거두자 업계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다.

여객사업이 위축됐으나 화물사업에 유기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여객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노선의 수요 감소로 수송실적(RPK)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으나 화물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화물기 가동률을 22% 늘려 공급은 오히려 1.9%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대비 92% 감소했으나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도 확대하며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대부분 여객사업에 집중하는 LCC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어 역시 항공업계 전반은 우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들도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