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크게 휘청인 가운데, 최악의 악재를 맞아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활짝웃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는 기업도 있다. 반면 1분기에는 어려웠으나 2분기부터 살아나는 기업도 존재한다.

씁쓸하다
조선 및 중공업, 정유업계의 2분기는 씁쓸하다.

당장 삼성중공업은 2분기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1조6915억원,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주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양부문 매출 감소가 결정타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및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드릴십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드릴십 시황 침체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나마 선방했다.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양 부문을 제외한 조선, 플랜트, 엔진기계 등 전 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3%나 떨어졌다.

정유업계도 분위기가 우울하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2분기 각각 4397억 원, 16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GS칼텍스도 상황이 나쁘다. 그나마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을 내며 우울한 현대중공업지주의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살리는 분위기다. 정유제품 중 비교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알려진 경유제품 생산비중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출처=갈무리

하반기는?
조선업계는 하반기 수주에 총력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신규 발주 등이 재무에 반영되는 시점이 최대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긴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고통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만반의 대책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LNG운반선 발주 물꼬가 터지는 등 호재도 있다.

정유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역시 긴 겨울을 대비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의 경우 화학업계와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략이 가동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