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크게 휘청인 가운데, 최악의 악재를 맞아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활짝웃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는 기업도 있다. 반면 1분기에는 어려웠으나 2분기부터 살아나는 기업도 존재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배터리 3사, 엇갈린 실적
LG화학은 2분기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거뒀다. 전지 사업의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조8230억원과 1555억원으로 집계되며 펄펄 날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고 영업이익은 무려 131.5% 수직상승했다.

현재 150조원 규모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탄탄하다. 커지는 전기차 시장과 미 지역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프로젝트 호재로 거칠 것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SDI는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4%나 하락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전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용 전지는 다소 부진했으나 소형전지는 1분기에 워낙 하락했던 관계로 2분기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줬다.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2분기는 실망스럽다. 매출은 7조1996억원, 영업이적자는 439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 189.1% 하락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일회성 비용이 늘었으나 그나마 소재 사업에서 이를 상쇄했다. 그러나 주력인 정유 및 석유 제품 사업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은 우울했다. 배터리 사업만으로 보면 고무적이지만, 정유 분야에서 워날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 출처=LG화학

하반기 조심스러운 기대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전기차(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하이브리드카(HEV) 등의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당당히 1위를 지켰다.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하반기 소형전지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심스러운 기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 증설을 통해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을 올린다는 각오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이 변수지만, 현재 증설 중인 헝가리 제2 공장과 미국 내 2개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가동될 경우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